광주-광주송정 셔틀열차와 용산행 누리로의 교행 (交行)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주말 오후.

이날 따라 유난히 하늘도 깨끗하고 시정도 좋아, 카메라에 쌓인 먼지도 털어줄 겸 한동안 잠잠했던 출사를 나가보았습니다.

 

여느 때처럼 이번 출사도 대한만세님과 함께 하였고,

원래 목표(!)는 샤크렛 장착형 아시아나 A321-200이 광주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을 잡는 것이었지만,

그 전에 극락강역에서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와

지난 스케줄 개편 때 모습을 드러낸 용산역과 광주역을 오가는 누리로가 교행하는 모습을 보고 공항으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언젠가 우연히 극락강역 앞을 지나는데 셔틀열차와 누리로가 교행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었거든요.

 

 

대한만세님과 합류한 후 열차 시간에 맞춰 포인트에 도착하니 때마침 광주송정발 광주행 셔틀열차가 극락강역에 진입합니다.

 

 

 

 

 

광주송정 (15:03) → 광주 (15:11) 무궁화호 1863(셔틀)열차

 

광주발 용산행 누리로의 본선통과를 위해 극락강역 부본선으로 진입한 셔틀열차.

극락강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없는지 열차 출입문이 열렸음에도 플랫폼이 한산합니다.

 

 

 

 

 

셔틀열차의 출입문이 닫힌다 싶더니 곧이어 광주(15:03)발 용산(19:46)행 누리로호 1426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때는 1426열차에 무궁화호가 편성되어 운행했는데, 탑승객이 적은지 작년 말부터 누리로가 대체투입되어 지금껏 운행 중입니다.

 

1426열차는 용산(06:50)발 광주(11:23)행 1421열차의 복편으로,

용산 출발 시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여수엑스포(11:58)행 1501열차와 중련으로 운행하며, 익산에서 중련해제 후 광주와 용산으로 운행합니다.

상행열차인 1426열차 역시 여수엑스포(14:25)발 1512열차와 익산에서 연결, 용산까지 중련으로 운행하구요.

 

 

이외에 용산-목포구간에도 누리로 한 편성이 무궁화호를 대체하였는데,

용산(17:15)발 목포(22:22)행 1409열차와 여수엑스포(17:15)행 1511열차가 익산까지 중련으로 내려오며,

이 열차는 다음날 각각 목포(07:26)발, 여수엑스포(07:25)발 1502열차편을 달고 익산에서 중련 후 용산(12:35)으로 올라갑니다.

 

1426열차는 타본 일이 별로 없는 반면 1402열차는 서울 갈 때 종종 타봤는데,

송정리-서대전 구간은 거의 공기수송이지만 서대전 이후 구간부터 탑승률이 높았던 것을 생각해볼 때,

코레일에서도 열차와 선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스케줄을 이렇게 변경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궁화호 객차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구요)

 

문제는... 누리로에는 카페 객차가 없어, 장거리 이동 시 주전부리를 미리 구매해서 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도 카페 객차 운영하나 모르겠습니다=_=)

 

 

 

 

 

광주선 본선을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누리로호~.

광주에서 누리로를 본 것은 몇 년 전 용산-광주송정 구간에 임시편으로 투입되었던 누리로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각각 하루 한편이긴 하지만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에서 정기편 누리로가 투입되어 식상했던 열차 편이 조금은 새로워진 기분입니다.

 

 

아... 이날 1426열차로 친환경 열차강의실 래핑 열차가 투입되었습니다.

이 녀석은... 임시열차 시절에도 송정리역에 자주 왔었는데, 지금도 자주 내려오는 모양입니다.

 

 

 

 

 

용산행 누리로 1426열차가 극락강역 장내를 빠져나간 후 셔틀열차도 광주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광주-광주송정 셔틀열차로 RDC 무궁화호 한 편성이 계속 도는 거로 알고 있는데,

객차번호를 보니, (광주송정 방면) 9026-9149-9050 (광주 방면) 이더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정말 이 녀석 한대만이 돌아다니는 것인지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사진을 찍는 내내 느낀 건데, 차체 도색이 그동안 봐오던 RDC 무궁화호와 묘하게 달라 보이네요=_=...

 

 

 

 

 

RDC 무궁화호 특유의 트럭 엔진 소리를 내며 느릿느릿 가속하는 셔틀열차입니다.

 

이날 아침에도 시내 나가는 길에 이 녀석이 송정리로 내려가는 모습을 봤는데,

아침에는 탑승률이 제법 높았던 반면 오후 세 시쯤에는 시간대가 애매해서인지 거의 빈 차로 올라가더랍니다.

 

 

열차 로테이션 시간이 워낙 짧다 보니 객실 의자는 광주송정행일 때는 순방향, 광주행일 때는 역방향으로 앉게끔 되어있습니다.

물론 회전이 되는 의자라 좌석을 돌리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지만요.

 

 

 

 

 

마지막으로 셔틀열차를 위해 새로 제작한 행선판입니다.

 

중간 정차역이라곤 극락강역밖에 없고 전체 운행시간 이래 봐야 17분밖에 안 되는 셔틀열차인데도 행선판까지 말끔히 만들어놓은 걸 보니

이 녀석이 오래오래 운행되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이 녀석의 운영을 위해 광주시에서 연 12억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셔틀열차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셔틀열차 이용 시 광주역 주차장 요금을 50% 할인, 극락강역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셔틀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지 20일이 지난 지금도 일 이용객이 300명 수준밖에 되지 않아, 벌써부터 이 녀석의 운행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셔틀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기 전, 광주시와 코레일은 올해 8월까지 일 이용객이 800명 이상 (편당 평균 30명 내외)이 되지 않으면 열차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 밝힌 만큼,

지금 상황을 볼 때 이 녀석이 오랫동안 운행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셔틀열차의 문제로, SRT와 환승 시 할인이 되지 않고, KTX 및 SRT와 환승 시 일부 시간대는 광주송정역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인 시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지 않나 싶습니다.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이유는 당연히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인데, 환승 대기시간이 길면 길수록 고속열차와 셔틀열차의 메리트는 떨어질 테니까요.

 

셔틀열차라는 전부터 염원했던 사업이 어렵사리 추진된 만큼, 좋은 정책을 고안해 셔틀열차 이용객을 늘리고, 침체된 광주역 상권을 살릴 기회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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