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v i e w

트리플파이 10 (Triple fi 10) 적응 후, 감상기

반쪽날개 2011. 6. 22. 20:10

일전에 지인분의 도움으로 영입하게된 Ultimate Ears Triple fi 10.
처음에는, 그동안 사용해보았던 이어폰들과는 다소 다른 생소한 착용법에 적응이 안되서 불편했었는데,
착용감 개선을 위해, 나름 이어 가이드도 장착하고, 이어가이드와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도록 수축튜브 작업을 하는 등의 삽질(!)을 했고
지금은, 이러한 착용감 및 착용법에 익숙해진 덕분에 편하게 음악감상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봉기 및 튜닝기(!)는 일전에 올렸으니, 이번에는 본 이어폰을 통해 들은 노래들의 감상평(!)을 적어볼까 합니다.
그동안 쓰던 이어폰인 Sony MDR-EX500과의 비교가 주가 될듯 하구요.
느낌은, 객관적이라기보단 주관적인 느낌이 많이 개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이어폰의 독특한 외형 덕분에, 착용 후 모습도 독특하고, 사람에 따라 이어폰 착용감이 완전히 극과 극을 달리는지라
본 제품을 구매하실 계획이라면 가급적 청음매장 등지를 통해 먼저 착용해보신 후 구매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2
이어폰 노즐은 톡특하게 두개로 나눠져있는데,
내부 유닛이 별도의 필터 없이 노출되어있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귀지 등 불순물 유입을 방지하는 차원으로
노즐 끝부분에 필터를 붙여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는듯 합니다.

녹색은 고음부, 빨간색은 저음부인데, 3 Driver 2 Way방식으로, 저음부 드라이버의 경우 2개의 드라이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노즐에서 출력됩니다.





#.3
더 나은 착용감을 위해 이어가이드를 장착하였습니다.
오프매장에서 구하기가 힘든지라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였고,
기본 케이블 굵기가 굵은 편인지라 이어가이드에서 자꾸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여 수축튜브로 고정시켜놓았습니다.





#.4
그동안 써오던 Sony MDR-EX500.
트리플파이 10이 EX500에 비해 좋은 이어폰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EX500은 이녀석 나름대로의 개성이 살아있어
트리플파이 10과 번갈아가며 듣고있습니다.


* * *
Sony MDR-EX500 유저의 Ultimate Ears Triple fi 10 적응기(!)
* * *
처음 트리플파이 10을 접했을 때, 외이도 직경(!)이 큰편이었는지 다른 블로그 등지의 리뷰에서 보아왔던 귀아픔 현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녀석의 이슈가 된 보컬백킹현상, 즉 보컬 소리 영역인 3k대가 다소 약해,
배경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컬이 밀려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글을 여기저기서 보았습니다.
사실 MDR-EX500도 MDR-EX90에 비해 보컬이 밀려있게끔 세팅된 이어폰인데, 트리플파이는 EX500에 비해 보컬이 조금 더 밀린 감이 있습니다.
다만, EX500의 보컬밀림과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구요. 그냥 조금 더 밀려있다... 수준이었습니다.

고음은, EX500이 더 높고 풍성하게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리플파이 10도 고음부분이 꽤 좋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드라이버 특성도 있을테구요.
특히 여성보컬이나 바이올린 등 (고음성향의)현악기 연주등에 있어서는 확실히 EX500쪽이 더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었구요.

상대적으로 저음은, 트리플파이 10이 더 풍부하고 정확한 타격감을 뽐내어주었습니다.
트리플파이 10으로 노래를 듣다가, EX500으로 노래를 들으면, 저음이나 중간음이 상당히 밋밋하게 들림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2개의 저음 담당 드라이버의 위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스네어 드럼의 정확성이나 반응성, 심벌의 챙챙거림이 꽤 인상적으로 들리구요.
다만 소리의 잔향감은 EX500보다 약해, 다소 건조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소리의 밀도 역시 단연 트리플파이 10이 더 좋았구요.
EX500의 소리가 차분하게 절제된 느낌이라면, 트리플파이 10은 들려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다 들려주려는 듯 하였습니다.
소위 해상도가 좋다 라는 말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구요.
때문에 풍성하면서도 다양한 소리를 원하는 분들께 딱 괜찮을듯 싶지만, 어떤 면에 있어서는 다소 산만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Sony MDR-EX500은 쭈욱 올라가는 고음의 시원시원함과 다이나믹 드라이버 방식의 진동판만의 섬세한 음색을 느낄 수 있었고,
Triple fi 10은 배경음악에 비해 다소 뒤에 배치된 보컬이 마치 배경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편한 음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500이 여성보컬에 잘 어울린다면, 트리플파이 10은 OST류에 잘 어울린듯 싶습니다.)

사실 스펙만 따지고보면 EX500은 Triple fi 10과는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이지만, 두 제품 모두 제작사의 야심작이기도 하고
(EX500이 발매될 때까지만 해도, 상위모델은 EX700밖에 없었고 명실공히 소니의 하이엔드 리시버로서 자리매김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각각 이어폰만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지라, 단순히 어떤게 더 좋다 라고 단정짓기는 힘들 듯 합니다.
각 이어폰마다 잘 어울리는 장르가 존재하기도 하구요.

쓰다보니 두 이어폰의 차이가 미비하다... 라는 식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다들 특색있는 이어폰들이고
서로 잘 어울리는 노래의 장르가 있는 만큼 무조건 적으로, Triple fi가 비싸니까 당연히 더 좋다 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구요.

끝에가서 난잡해진 것 같긴 하지만 트리플파이 10에 대한 감상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제 주관적으로 트리플파이 10은 확실히 좋은 이어폰임에 틀림없고, 소리 성향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시 트리플파이 10을 구매예정이시라면 한번쯤 청음해보신 후 직접 성향을 파악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의외로 보컬 백킹 현상에 민감해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착용감도 파악하셔서 구매하자마자 되파는 번거로움이 없는것도 중요하구요.)

이상으로, 정체가 모호해진 감상기를 마칩니다.
난잡한(!)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