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어느 봄날의 광주선 풍경

반쪽날개 2008. 4. 19. 23:07
4월 19일 토요일.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데, 오후에는 한여름 기온을 자랑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슨바람이 불어서일까요?

갑자기 서광주역쪽으로 출사가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저희 동네에서 서광주역으로 한번에 가는 버스는 존재하지 않지요.
때문에 버스 환승을 거쳐 신학대학교 사거리까지 갔지만, 그나마 얼마 있지 않은
경전선 열차가 지나갈 시간에 도저히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전에, 전날 기차여행동호회 회원 한분과 연락을 했고, 시간이 되면 서광주역으로 오시겠다는
연락을 받아놓은 상태였지요. 하지만 그 회원분도 서광주역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다고
차라리 전처럼 부동건널목에서 출사하자 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지금 서광주역으로 가봤자, 선로 사진만 잔뜩 찍게될건 불보듯 뻔하니...
부동으로 출사장소를 옮기기로 하고, 인근 쌍촌역으로 향합니다.

부동건널목으로 가서 새마을호 제 1114열차를 시작으로 출사를 시작합니다.

(이번 출사 사진은 본 위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지 얼마 안된고로...
새로운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을 위주로 추려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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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발 광주행 KTX 제 509열차.
사실 다른 곳으로 이동해볼까 하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소리없이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결국 지나가는 모습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회원분과 합류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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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 후, 주말열차인 KTX 제 551열차가 지나갑니다.
용산→광명→서대전→익산→광주만 정차하는 열차죠.

물론 복편인 552열차와 비교하면, 광명이라는 역을 더 정차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나름대로 멋진 다이어임에는 틀림없는 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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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서광주역으로 갔다면 이녀석 한장만을 건져왔겠지요?

목포발 순천행 무궁화호 제 1972열차는 시간상 안되고,
지금 지나가는 열차는 그 후로 50분 후에 지나가는
순천발 목포행 무궁화호 제 1973열차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7000호대 봉고가 견인합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대부분 목포행 열차는 발전차가 기관차 바로 뒤에 붙는데
이 열차는 마지막 객차 뒤에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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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송정 신호장에서 신호대기를 위해 잠깐 정차한 후, 재출발하는지라,
열차가 통과하는 속도는 높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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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출사지로 이동합니다.
뭐 새로울 것도 없는게, 부동건널목에서 정보고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오면,
이런 직선주로가 펼쳐져있지요. 부동건널목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갑니다=_=;

저 앞으로 쭉 가면 극락강역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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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보면 이렇습니다.
저 앞의 커브는 전에 부동건널목에서 광주방면으로 가는 열차들이 돌아가는 그 커브구요.
곡률은 400R입니다.

그리고 저 앞 속도제한 표지는 무려 70km/h입니다=_=;;;;
그렇게 달렸다가는 얼마 못가 과속방지턱에서 날아가게 되죠.
...물론 저 속도표지는 자동차용이 아니고 열차용입니다.
철도와 도로가 가까운 관계로 저런 표지는 헷갈릴수밖에 없지요~.

(근데 바로 앞에 400R 커브가 있는데 70km/h로 달리면 위험하지 않으려나요=_=;
왠지 표지판이 반대로 돌아간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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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광주발 대전행 무궁화호 제 1464열차가 지나갑니다.
언제나 그렇듯 객실은 한가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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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뒤를 열심히 따라가는 광주발 행신행 KTX 514열차~.
514열차는 신태인역에서 1464열차를 추월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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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가 출발한 후, 10분 후에 용산행 새마을호가 뒤따라 나오는데, 그 사이에
광주공항에 최종접근중인 아시아나 B737-400.
그것도 요즘들어 보기 힘든 스타얼라이언스 스페셜 페인트 (등록번호 HL7527)입니다.

전에는 A321-100 (HL7588), B767-300 (HL7516)도 있었는데,
A321-100은 터키의 Inter airlines에 매각,
지금 스타얼라이언스 스페셜 페인트 기체는 B737과 B767뿐입니다.
(지금 767의 경우에는 국제선을 위주로 돌리는지 이거 국내공항에서는 영 보기 힘드네요.
전에 인천공항서 한번 본 이후로 통 안보이네요=_=; )

HL7588이 매각된게 꽤 아쉬운데, 그 이유는... 바로 HL7588이
A321기종의 첫번째 도입기체이기 때문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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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그 뒤로 새마을호가 나타났습니다.
헤드라이트까지 밝게 비추며 지나갔는데, 아쉽게도 정면부는 포커스 잡느라 놓쳐버리고,
이렇게 후미부만 찍습니다.

선두부 기관차는 코마개가 없었는데, 후미부 기관차는 코마개가 착실히 끼워져있습니다만...
기관차는 구도색, 코마개는 신도색입니다=_=;
이제 색깔 맞추기보다는, 있는거 가져다 그냥 붙여만 놓는걸까요?
요즘 저런 새마을들이 자주 보이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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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의 상행열차 3콤보도 끝나고, 이제 하행열차들이 몰려올 시간입니다.
(저녁시간의 광주선이 재밌는게 우르르 몰려나가고, 우르르 몰려들어오는거죠=_=; )

상행열차 도배를 잠시 잠재울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25열차를 기다리며,
잠시나마 한가해진 광주선을 바라봅니다.
(평일의 경우는 1425열차를 시작으로 하행열차들이 들어오죠.
주말은 주말 상행열차인 KTX 552열차가 18시 35분에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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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선의 몇 안되는 디젤기관차 견인 1425열차가 지나갑니다.
몇 안되는 디젤기관차 견인 열차여서인지, 유독 1425열차에 애착이 갑니다.

물론 디젤엔진 구동음이 시끄러워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비행기 엔진음은 PW, 기차 엔진음은 디젤이 아닐까 싶네요=_=;;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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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425열차는 전량 나뭇결&클래식 객차로만 편성되어있고, 새디자인 객차는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1464열차때부터 봤던건데, 객차에서 객차 지붕으로 올라가는 발판이
다 제거되어있네요. 전차선과 관련된 감전 사고를 방지하고자 일부러 제거해버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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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열차가 지나가고 KTX 제 552열차를 기다릴 겸, 다시 부동건널목으로 갑니다.

지나가면서 찍은 선로변에 옹기종기 모여 피어있는 들꽃입니다.
나름 잘 찍어봐야지 하고 찍었는데, 막상 찍고나니 영 별로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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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동건널목으로 가서 KTX 제 552열차와, 대전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63열차
목포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984열차를 보내고,
오늘 경전선 하행 마지막 열차인 부전발 목포행 1953열차를 마지막으로 출사를 마칩니다.
(40분 후에 경전선 마지막 열차인 목포발 순천행 열차가 지나갑니다만,
이미 어두워져버린 후라서 찍어도 장노출 아니면 동영상밖에는 방법이 없겠지요.)

3,4호차에는 무려 새디자인 객차가 편성되어있는 나름대로 신기한 편성의 1953열차였습니다.
(그러고보니 1463열차는 1호차가 2x3.... 다행히도 사람들은 나뭇결인 4호차에 많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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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송정리역 인근 시장골목으로 가서 국밥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해산하였습니다~.

오늘 출사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