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호남선 하행열차~

반쪽날개 2008. 1. 7. 20:18
08년 1월 6일.
김포공항 전망대에 들렀다가 다시 광주로 내려가기 위해 용산역으로 갑니다.
가는 도중, 서울역 시간표와 구형 서울역 입장권을 얻기위해 서울역으로 향하죠.

입장권이 마그네틱형으로 바뀐 이후, 없어져버린줄 알았던 기존 서울역 입장권이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구하러 간거죠.
물론 어제 밤에 서울역에 들렀을때 입장권을 구매했지만, 제가 원하는 입장권이 아니라
마그네틱 입장권이었습니다.

예전 서울역 입장권은 2층 동/서측 개찰구 사이에 위치한 관광안내센터에서 판매하고 있고,
(입장권 판매라고 써져있습니다.) 그곳에서 서울역 스탬프도 찍어주고 있습니다.

2003년에 서울역 입장권을 구매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 서울역 입장권을 구매하는게 되겠네요.

서울역 KTX라운지에서 승차권을 예매하고 음료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하다가,
서울역서 12시에 만나기로 한 K양이 차가 밀려 늦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STM이랑 ATM에서 승차권을 발권한 후, 용산역으로 향합니다.
(...서울역에서 STM찾기 진~짜 힘들더군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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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하철을 이용해 용산역까지 온지라... 용산역을 도착했을때 처음 본 모습은
이 모습이 아닌 용산역 대합실 모습이죠.

용산역 주변... 터미널 전자상가쪽이나 계단 입구 등등이 전부 금연구역으로 묶여버린 덕에,
미성년자 구매 금지품목에 불을 붙히기 위해서는, 여기까지 내려올수밖에 없습니다=_=...

(끊든지 해야지 원=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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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용산역 대합실로 들어옵니다.
커다란 트리와, GM대우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전시관, 그리고 발권카운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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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어진 역이나 공항 대부분이 자연채광을 이용하는 방식이지요?

그러고보니 서울역이랑은 인원 수 부터 비교되는 모습입니다=_=;;;
기차타는 사람들만으로 비교해봤을때 서울역이 10배는 더 많은 듯한 모습이었으니까요.
(경부선의 위력이라고 해야되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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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탑승할 열차가 전광판에 떴습니다.
2시 5분 용산을 출발해 6시 31분 광주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제 1425열차죠.
물론 저는 광주역이 아닌, 광주역 바로 전 역인 극락강역에서 하차합니다.
1425열차를 노린 이유는 바로, 극락강역에 정차하기 때문이지요.
극락강역은 집근처에 있기 때문에 광주역에서 시내버스로 가야하는 번거로움도 덜고
걸어서 집까지 갈 수 있는지라, 버스요금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그동안 모아놓은 포인트를 이용해서 무료티켓을 발권,
이번이 두번째 무료이용이 됩니다. (처음엔 KTX, 두번째는 무궁화)
요즘에는 서울까지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하는 터라, 포인트가
금방금방 쌓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열차를 타면 다음부터는 한동안
계속 제 값을 지불하고 기차를 타야하죠.

그렇다 할지라도 이달 3일부터 포인트 혼용결재가 가능해져서 얼마씩
할인을 받을수는 있을듯 합니다.

용산→광주까지 좌석은 모두 매진. 때문에 좌석이 남아있는
용산→조치원, 조치원→극락강, 이렇게 같은 열차 내에서 좌석만 바꿔타는
일명의 섬뛰기 방식으로 발권했지요.

용산역 대합실에서 K양과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건 거의 생활이 되버린 K양.
(...저는 있어도 무거워서 못가지고 다니겠던데 말이죠=_=;;
저도 배터리 리필하고 가지고 다닐까 생각은 해봤습니다만=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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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사인이 들어오고 열차를 타기 위해 7번 플랫폼으로 내려갑니다.
용산→조치원까지는 2호차 클래식 객차고, 조치원→극락강까지는
3호차 장애인 객차형 새디자인 객차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첫번째로 타게될 클래식 객차와 1호차의 모습입니다.
객차 지붕부분이 꽤나 갈라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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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극락강까지 타게될 새디자인 객차.
손잡이를 보니 새디자인 초기형이네요.

발전차는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되어있어서, 1호차 뒤는 선로가 바로 보이는
아~주 좋은 구도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이번 1425열차는 디젤기관차 견인 무궁화호입니다.
광주-용산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 중 몇 안되는 디젤기관차 견인 편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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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플랫폼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8번 트랙으로 7000호대 디젤이 들어옵니다.
우리 열차가 출발하고 20분 후, 익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1557 열차입니다.
물론 저 열차는 이번에 장항-군산이 연결된 선로를 이용하는 장항경유 익산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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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 열차의 행선판입니다.
장항선 열차 답게, 전라선과 마찬가지로 전량 새디자인 객차입니다.

행선판은 기존 용산->장항 행선판에 스티커질을 하지 않고...
이번에 새로 만들었는지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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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번 트랙으로 지나가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호.
서울역을 2시 정각에 출발하여, 부산에는 6시 50분 도착하는 1005열차죠.

제가 타는 무궁화가 종착역에 6시 31분 도착하는걸 감안하면,
경부선이 길기는 길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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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005열차는 중련새마을이죠?
전처럼 도중에 분기하는 그런게 아닌, 출발부터 도착까지 중련편성으로 운행하는
제대로 된(?) 중련 새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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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긴 하지만, K양과 플랫폼에서 헤어지고 저는 차에 오릅니다.
차에 오르자, 열차는 바로 문을 닫고 영등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제가 탑승한 객차번호는 12165호네요.

아직까지는 좌석 대부분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영등포와 수원을 지나면 자리는 모두 채워지겠지요?

예전에 처음으로 기차를 이용해 광주 내려갈때, 사람 별로안탄다~ 입석끊을껄 했는데
영등포와 수원을 거치며 입석까지 태우고 가는걸 보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내려가는 내내 K양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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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에서 자리를 옮겨 3호차로 갑니다.
3호차 28석. 하지만, 왠일인지 장애인석이 비어있어 그곳에 가서 앉습니다.
아시다시피 장애인 석은 1인석이라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앉아서 가다가 어르신 한분이 입석으로 가시길래 자리양보하고
저는 사진찍으러 객실 밖으로 나갔지만요.)

객차번호는 10161호입니다.
방송실까지 붙어있는 객차로, 입석공간이 조금 좁다는 흠이 있었습니다.

통로에서 풍경사진 찍고있을때, 여자애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몇명이 화장실을
가려고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안에 있던 사람이 문을 잠그지 않았는지,
그대로 문이 열려버려서 문 열었던 애들이 기겁하고 도망가버린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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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극락강까지 이용하게 될 승차권입니다.
용산→조치원은 ATM, 조치원→극락강은 ATM에서 발권하였구요.
그러고보니 STM에서 발권한건 할인적용이 안되었네요=_=;;
(어차피 1% 할인 적용해봐야 100원=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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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한참을 달려 회덕역을 향해 달립니다.
상행 새마을 한대도 지나가네요. 부전발 서울행 새마을호 제 1056열차입니다.

새마을 뒤로 보이는 선로가 고속선이구요.
그러고보니 고속선을 달리는 KTX를 타본것도 지금은 옛날 일이 되버렸네요=_=;

가는 도중, 고속선과 합류/분기하는 지점에서
목포로가는 KTX 411열차 (15시 58분 서대전 도착)와
동대구로 가는 전설의 KTX 605열차를 순서대로 보내느라 계속 신호대기로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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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차는 조차장을 지나 고가철도를 건너 서대전역에 도착,
본격적으로 호남선 선로를 달립니다.

그리고 도착한 강경역.
특이한게, 대부분은 새마을과 무궁화호의 글씨 색깔이 흰색이나 파랑인 반면
이곳은 알록달록한 붉은색과 녹색입니다.

물론 강경역에는 KTX가 서지 않기 때문에, KTX호차표지는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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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호남선 선로를 따라 열차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곡선이라고 해봐야 완만한 곡선이 대부분이고, 주로 이런 쭉~뻗은 직선주로를 달리죠.
맨 뒤에서 보고있노라면 무궁화라 할지라도 무서운 속도로 달려감을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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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동안 여러가지 열차와 교행하는데, 그중 함열역에 정차해있는 목포발 용산행
무궁화호 제 1408열차와도 만납니다.

함열역의 경우 육교나 지하도가 없이, 바로 호남선 본선을 건너 역사로 가야되는지라,
역무원분이 저희 열차가 지나가기 전까지 하차 승객들의 선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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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차는 익산역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익산역 도착하면 승객 대부분이 내려서 열차는 어느정도 한가해지기 마련인데,
역시 일요일이라서일까요? 대부분의 자리에 승객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익산역에서 승객들도 많이 타구요.

뒤에 붙어서 사진을 찍고있으니, 옆에서 보고있던 다른 아저씨 한분도
핸드폰을 꺼내 같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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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5시를 넘기고, 해는 뉘엿뉘엿 서쪽하늘로 저물어 갑니다.

그러고보니 자리를 양보한 뒤로 사진찍는답시고 계속 서서내려가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입석끊을껄 그랬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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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역에 도착했을땐 이미 해는 저물어버린 후였고,
하늘 일부만이 붉게 물들며 주변은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하늘 색깔, 플랫폼을 밝히는 조명이며, 저 뒤의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요금소 불빛이
왠지 운치있어 보이네요.

그렇게 완전히 어두워져버린 후에는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무 자리나 가서 앉아, 오늘 찍은사진들을 한번씩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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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차는 예정보다 3분 늦은 6시 25분, 극락강역에 도착합니다.
극락강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꽤 있었구요.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첨단이나 저희동네로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내린 사람들 대부분이 아파트단지까지 같이 걸어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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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4시간 20분만에 광주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리는 승객들로 한바탕 분주해진 극락강역은, 다시 한가한 모습으로 돌아갔구요.

저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갑니다.
다음에 탈때는 입석이나 끊어볼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