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복합소재 틸팅열차 『한빛 200 (TTX)』시승 후기

소속해있는 동호회와 철도기술연구원의 주최로 TTX시승행사를 갖게되었고,
행사를 갖기에 앞서 탑승신청을 받았는데, 마침 운 좋게 이번 시승행사 참가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있었고,
그동안 탑승해보고싶었던 TTX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승 후기를 적기에 앞서 TTX (Tilt Train eXpress)에 대해 소개하자면,
틸팅(Tilting)열차는, 보통의 열차와 다르게, 곡선부 주행시 차체를 곡선부 내측으로 기울이도록 하여
원심성분의 횡 방향 가속도를 감소시킴으로써 곡선부 승차감과 열차의 주행속도를 향상시킨 차량입니다.

쉽게 설명해, 쇼트트랙 선수가 코스의 커브구간을 돌때, 몸을 트랙 안쪽으로 기울이며 도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차량은, 2007년 2월 6량 1편성의 차량의 제작이 완료(『(주)한국화이바』에서 제작)되어, 현재 시험운행을 하고 있으며,
KRRI (한국 철도기술연구원 / Korea Railroad Research Institute)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안정성 및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수고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호남선 곡선부 40km/h 증속시험이 있는날이고, (800R구간 통과속도 165km/h)
때문에 관계자분들께서도 여러가지로 바쁘실텐데, 이렇게 시승을 허락해주신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또한, 이번 시승행사를 주최하느라 애쓰신 동호회 운영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시승 후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모임장소인 서대전역으로 이동


새벽 4시 30분.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가방을 챙긴 후 대전에 올라가기 위해 역으로 향합니다.

집을 나선시간은 새벽 5시.
시내버스는 아직 다니지 않고, 광주역이나 송정리역으로 가려면 택시를 타야하지만,
극락강역에 정차하는 광주발 대전행 무궁화호 제 1462열차가 있었던지라, 도보로 극락강역까지 이동합니다. (도보 15분 거리)

한산한 거리에 가로등만이 길을 비추고, 극락강역 앞 골목으로 들어서자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극락강역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서대전역까지 가는 표를 끊고,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들어갑니다.
플랫폼에는 저 혼자만 서있습니다.





발전차가 없는 열차를 탈때면 대부분은 맨 뒤차량의 맨 뒷좌석을 발권해서 갑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열차를 탈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맨 뒤에 가서 선로 구경도 하고, 다시 좌석으로 돌아오기 편하니까요.

하지만, 이 자리는 자동추첨(?)발권을 할 경우 잘 걸리지 않는 자리인지라,
서대전까지 올라가는 동안 총 세번의 검표를 받았습니다=_=...
(이자리 발권 잘 안되는데 발권했네요... 라며 신기해하시는 승무원분이셨습니다.)

정읍을 지나 신태인쯤 가자 동이 트고, 김제를 지나가자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오늘 일일역장체험을 하는 연산역을 지나갑니다.
지금은 무궁화호를 타고 올라가지만, 잠시 후에는 TTX를 타고 내려갈때 다시 보게되겠지요.

(사실, 내려가는 동안 체험하는 아이들의 손흔드는 모습을 보았는데, 빠른속도로 통과해버리는 바람에,
안쪽에서 손흔드는 모습이 밖에서는 안보였을듯 합니다.)





8시 30분 대전도착.

모임시간은 10시고, 아직 1시간 30분정도 남은 상황.
일단, 부실하게 먹은 아침을 보충(?)할겸, 자주가는(!) 식당으로 가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약속시간까지 빈둥거립니다.

(계속 1층에 있다가, 2층 올라가서 의자에 앉아있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사람들 모여있나... 두리번두리번 거렸는데
결국 못찾고 약속시간 10분 전 쯤, 다시 2층으로 올라가니 한빛200 야광조끼를 입고계시는 분들이 보여 저기구나~ 하고
일행에 합류하였습니다.)





인원이 다 모이고,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플랫폼으로 내려갑니다.
상행선을 타고 올라왔는지, 상행 플랫폼에 정차중이었구요. (...올라올때 익산역에서 두리번거려봐도 안보이던데 말이죠=_=;; )

지난 가을 이후 오랜만에 보는 TTX의 모습이 반갑기만 합니다.





차량 선두부의 한빛200 로고입니다.
특히나 저 TTX라는 글씨가 참 귀엽게(!)생겼지요.

출발시간이 임박하고, 차량 탑승을 시작, 차량 내부에서 인원파악을 한 후, 열차는 목적지인 송정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겉으로 보기만 했지 막상 탑승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
게다가 아직까지 틸팅열차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어떤느낌일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일단, 탑승소감을 적기에 앞서 차량의 내부를 먼저 둘러볼까 합니다.
파트는 객실(일반/특실), 객실밖 통로, 객차 서비스 시설로 나누어서 둘러보고,
탑승객의 시각에서 바라보았을때 현재 TTX는 이런 느낌이었다 라는 것을 위주로 글을 쓸까 합니다.

아울러, 본 차량은 아직 양산형이 아닌 시제차인 만큼 양산형은 현재와 같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TTX 내부가 이렇게 생겼구나 라는 정도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 객실


현재 시운전중인 TTX의 특실은 각 차량의 선두와 후미인 1, 6호차에 배정되어있습니다.
좌석의 색깔은 붉은색으로 되어있구요.

그에 통일성을 고려하여 커튼역시 붉은색 계통으로 되어있습니다.

좌석 배열은 2x1배열이고, 2인석의 경우, 1인석 좌석 두개가 붙어있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암레스트도 따로따로입니다.)
그리고 암레스트가 젖혀지지 않는 고정되어있는 방식이구요.





좌석 앞에는 이렇게 개인용 모니터가 달려있습니다.
개인용 모니터에는 본 차량에서 서비스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데, 하나의 채널이 아닌 여러가지 채널을 돌려볼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쪽에서 다시 하도록 하구요.





테이블과 발받침대의 모습입니다.

이쪽에서 특이한 부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인용 모니터에는 게임기 입력포트와 모니터 밝기조절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같이, 앞좌석에 앉은 승객이 좌석 각도를 변경했을 경우, 모니터의 시야각이 바뀌는 것을 고려하여,
모니터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맨 앞 좌석의 경우, 바로 앞 벽면에 고정형 모니터가 설치되어있고, 접이식 테이블이 설치되어있으며,
테이블 아래쪽으로 220v 콘센트가 설치되어있습니다.

220v콘센트의 경우 후에 양산형 모델에서도 장착되어질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벽면에는 비상시를 위한 탈출용 망치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개인용 모니터의 컨트롤 패널(?)입니다.
음량, 영상채널을 조절/선택할 수 있고, 모니터 전원의 on/off버튼과 이어폰 단자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이어폰 단자의 경우 일반 이어폰으로도 정상적으로 소리가 들림을 확인하였습니다.





두번째로 둘러볼 곳은, 이 열차가 상용화 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일반실입니다.
2x2배열로 되어있구요. 시트색깔은 파란색, 커튼 색상역시 파란색 계열로 되어있습니다.





좌석에 앉았을 때의 느낌은, 특실과 다르지 않았고, 다만 특실에 비해 좌 우 너비가 조금 더 좁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특실좌석과는 달리, 암레스트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구요.

특실좌석과 마찬가지로 헤드레스트가 장착되어있습니다.





특실과 달리 일반실에는 개인용 모니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용화가 된다면, 특실의 개인용 모니터 자리에는 현재의 KTX처럼 각종 안내지를 비치해놓을 그물이 설치될듯 합니다.

좌석간 간격은 무궁화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넓은 수준입니다.
역시 개인용 테이블이 존재합니다.





일반실 암레스트에는 사진과 같이, 청각적인 서비스만 제공되며, 모니터가 장착되어있지 않은만큼,
컨트롤 패널에 채널이 표시되는 방식입니다.

컨트롤 패널의 오른쪽에 있는 동그란 버튼은 좌석 각도조절용 버튼으로,
특실의 경우 컨트롤 패널이 있는 암레스트가 아닌 다른쪽 암레스트에 존재합니다.




■ 객실 출입문 및 객실 밖 통로


TTX의 대부분의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시제차만 저런모습인지는 모르겠는데, 버튼 둘레에 녹색 LED조명이 들어와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디자인리미트 무궁화호나 나뭇결 후기형 무궁화호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출입문 상단에 위치한 객실밖 서비스시설 현황 램프도
존재하며, 만약 자동문이 고장시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레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운전중이고 여러가지를 계측하다보니 바닥 여기저기에 전선이 깔려있는 모습입니다.)





출입문에서 바라본 객실 밖 복도입니다.
다른 열차와 다른 모습의 복도가 이색적인데, 사진으로 볼때 왼쪽은 화장실등이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은 차량 제어부품이 들어있는 곳인듯 합니다.

(오른쪽의 검은색 박스는 계측장비...입니다.)

복도의 조명은 백색LED조명이 적용되어있습니다.





객차간 연결통로입니다.
제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KTX처럼 객차간 출입문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객차에서 바라본 선두부 객차의 복도 모습입니다.
객실 출입문으로부터 어느정도까지는 직선으로 된 복도가 이어지다가, 차량 출입문쪽과 가까운 쪽으로 오면,
둥그스름한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저 둥그스름한 부분은 화장실 및 유아 기저귀 교환대, 세면대가 위치한 공간이며, 화장실 외벽에는
벽을 따라 손잡이가 설치되어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객차 출입문 계단 옆에는 수직으로 된 손잡이가 설치되어있구요.




■ 화장실 및 서비스공간


객실 출입문 앞에서 바라본 복도의 모습입니다.
역시 복도쪽 벽에도 안전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되어있구요.

화장실은, 소변기와 서양식 좌변기가 설치된 공간으로 나뉘어집니다.
소변기가 설치된 공간은 수동문으로 되어있으며, 좌변기가 설치된 공간은 자동문으로 되어있습니다.





좌변기가 설치된 화장실의 출입문은 외벽 모양과 마찬가지로 곡선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래의 곡선으로 된 레일을 따라 출입문이 움직이는 방식이구요.

그럼 안쪽의 모습을 구경해볼까요?





스위치를 누를때 바라보게 되는 시선 반대쪽으로 좌변기가 설치되어있어,
만약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고 일(!)을 보고있을 때, 누군가가 출입문 스위치를 눌러 문을 열었을 경우의 민망함을
어느정도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바깥과는 달리, 긴급상황(!)시를 위해, 내부쪽에는 Close스위치도 마련되어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곳에도 자동문 고장시 수동으로 문을 개폐하기 위한 자동/수동변환 레버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좌변기 앞쪽에 마련된 기저귀 교환대입니다.
평소에는 접어져있다가 필요시 전개(!)하여 사용할 수 있구요.





세면대와 세면거울입니다.
대세(?)가 그러하듯, TTX의 세면거울에도 조명이 설치되어있어, 여성승객들의 화장손질시 유용하게 사용될듯 합니다.





옆칸에 위치한 소변기가 마련된 공간입니다.
좌변기가 설치된 공간과는 달리 사람 한명이 들어가면 딱 적당할 정도의 공간이며, 재질은 스테인리스로 되어있습니다.




■ 객실 서비스


앞서 올라간 사진에서도 나와있지만, 객실 내부를 살펴보면 TTX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머리 위 선반을 꼽을 수 있지요.
흡사 항공기와 비슷한 구조의 선반은, 차량의 특성상 커브구간에서 차량이 기울기 때문에, 틸트되는 과정에서
선반위에 올려놓은 짐이 떨어져 그 아래있는 승객이 상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간접조명방식의 객실조명은 은은한 노란색으로,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적당한 조도로 설정되어있었구요.

차량 천장부에는 카메라와 화재감지 센서로 보이는 장비가 장착되어있었고, 천장 중간중간, 그리고 맨 앞 뒤쪽에 모니터가 설치,
선두차와 후미차의 경우 운전실과 연결된 출입문이 존재합니다.
또한, 객실 앞 뒤쪽에는, 비상상황시 승무원과 연락할 수 있는 호출스위치 (빨간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KTX와 생긴건 비슷한데 다른게 있다면 바로 좌석 돌리는 페달...이었습니다.
KTX특실의 경우, 좌석을 앞 뒤로 돌릴 수 있는 반면, 일반식은 그렇지 못하지요.

TTX는 모든 등급의 객실 좌석 의자를 순방/역방향으로 승객의 입맛에 맞게 돌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의자 아래쪽 움푹 패인곳에 뭔가 밟을 수 있게 생긴 페달=_=)

그리고, 의자 아래 벽돌(?)같이 생긴것은 무게 추인데, 차가 시운전 할때마다 좌석 가득 승객을 태우고 할 수는 없기에,
실제 노선에서 운행하는 것과 비슷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페이로드 (Payload)를 맞추기 위해) 추를 쌓아놓고
승객이 탑승했을때의 무게만큼 열차의 무게를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추 외에도... 물탱크(!)...를 싣고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머리 위 선반과 실내 조명, 그리고 독서등과 에어컨 풍향 조절장치를 사진한장에 담아보았습니다.

선반의 경우 해당 좌석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만큼 제공되고있으며, 선반 뚜껑 손잡이 아래쪽에는 좌석번호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이 차량이 승객을 태우고 정식 운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작할 때, 최대한 상용화 되었을 때를 가정하여 제작한 만큼
계측장비나 시험용 장비, 장치 등등만 없다면 시제차로 보기 힘들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서등 스위치와 독서등, 그리고 에어컨 풍향/풍속조절장치입니다.
독서등의 경우 노란전구가 장착되어있는듯 했고, 에어컨 풍향조절장치는 버스의 그것과 흡사한 모습입니다.





의자에 설치된 이동승객을 위한 손잡이입니다.
타 열차의 손잡이와 달리, 좌석 상단과 측면을 감싸는 형식의 모양인데, 좌석을 이탈하여 이동하는 도중 차량이 틸트하게 되면,
그 각도에 따라 심하면 균형을 잃을 수도 있기에 손쉽게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진듯 합니다.

하지만, 차량내에서 관계자분과의 질문 답변시간에 오갔던 내용에 의하면,
아무래도 용도 자체는 좋지만, 어른의 경우 걷다가 허리와 부딛히는 경우도 있고,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측면 손잡이의 높이가 얼굴의 높이와 비슷하기에 자칫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 부분은 현재 무궁화호의 손잡이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객차 출입문입니다.
출입문 높이는 기본적으로 중/저상홈에 맞춰져있으며, 가장 하위에 있는 계단은 플랩식으로,
출입문이 열리면 전개되는 형식이고, 닫히면 접어지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 탑승소감


#1. 송정리역 4번홈에 도착한 TTX

전체적으로 외관이나 인테리어는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인만큼 새롭게 다가왔으며,
마치 외국의 열차를 타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입문을 통해 열차에 승차하고 가장먼저 눈에 들어온건 바로 원형구조로 된 화장실 외벽과 그 사이에 있는 복도.
보통은 일직선으로 되어있어 객실 밖 통로에서 객실 출입문이 보였는데 TTX는 그렇지 않았던지라 살짝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2. Boeing747-400 Upper Deck / 2층 비즈니스 클래스 / 싱가폴 에어라인

처음 객실의 모습을 보니, 가장먼저 떠오르는게 바로 비행기 객실이었습니다. (위 사진)
앞서 설명했지만, 객실 내부가 비행기랑 무척 비슷비슷했으니까요.

차량에 탑승하여 TTX에 관련한 소개를 해주셨고, 그 다음에 질문&답변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을 통해 모르는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틸팅의 경우, 호남선 40km/h증속시험구간에서도 차량의 틸팅이 이루어졌지만, 그 이외의 커브 구간에서도
틸팅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틸팅열차니까 당연할지두요.)

하행의 경우 80~135km/h정도의 속도로, 상행은 최대 150으로 달렸는데
이때 커브에서의 틸팅각도는 (모니터 현시 상) 최대 2도정도 였고, 이때 차량이 틸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를 보기 전까지 틸팅이 되었는지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금일 이루어진 총 세번의 시험구간 통과시의 틸팅은,
일단, 처음 600R구간을 137km/h로 통과할때 약 7.5도로 기울었는데,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한쪽으로 확 쏠리는듯한 (갑자기 커브 바깥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곡선반경 때문이지 않나 싶은게 다음 시험구간부터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두번째와 세번째는 800R구간을 145km/h와 165km/h로 통과하였는데, 이때는 아무래도 반경이 더 커서인지,
앞서 600R구간보다 더 부드럽게 진입/통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니터 6.4현시, 계측값 7.3도 틸트)
대신 165km/h로 통과할때는 틸팅각도가 큰 만큼 몸이 커브 안쪽으로 쏠리는게 느껴졌습니다.

고속주행하며 고각틸팅을 하는 경우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있는다면,
바로 균형을 잃고 넘어질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만약 정식으로 노선에 투입이 된다면,
일단 고각으로 틸팅되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게 아닌만큼, 이런 고각 틸팅이 예상되는 구간에 진입되기 전에
미리 객실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림으로써 현재 좌석을 이탈해있는 승객들에게 주의를 주는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주행중 차량 내부를 걸어다닐때, 흔들림 때문에 타 차량에 비해 균형잡기가 조금 더 힘든편이었습니다.

또, 차량에 진동이 어느정도 있는편이었는데,
오늘 시승을 위해 서대전까지 무궁화호로 올라간 구간을 TTX로 왕복했던지라 그 느낌이 확실히 비교되더랍니다.

사실 어쩔 수 없는게, 시승하면서 배정받은 차량이 1, 6호차 즉 각각 진행방향 선두차이기도 하고,
선두차는 팬터그래프 및 구동모터가 달려있는 차량이기도 해서, 그정도의 진동은 당연한것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선로상태에 따른 차량진동이 그대로 객차로 올라오는 것은 추후 양산형 생산때 개선될거라 합니다.)
현재 차량의 차내 진동 관련하여 승차감을 보면 무궁화호가 더 좋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상용화 된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시제차인만큼, 이러한 부족한 사항들의 개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차량 엔진음은 전형적인 VVVF IGBT제어방식의 차량과 비슷한 음이며 (...지하철=_=; )
실내 소음은, 외부 소음의 유입을 최대한 억제한듯 모터 구동음 조차도 조용하게 들릴 정도였고
객실 밖 통로쪽의 소음도 KTX의 객실 밖 통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력분산형 차량 답게 가속도가 상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남선을 달릴때의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면...=_=...
평소에 그 구간을 KTX로 달려도 그렇게 빨리 달리지 않았는데, 열차 속도가 160이 넘어가고 거기다가 커브까지 돌아가니
뭔가 이건 아닌데=_=... 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럴만도 한게, 새로운 경험에 대한 믿기지 않음... 이랄까요=_=.
오늘 시운전한 구간을 타 열차로 밥먹듯 타고다니는 것도 있고, 불과 몇시간 전에 지나왔던 길인만큼
전봇대(!) 지나가는 시간간격 이런것들이, 일반열차와 달라서 굉장히 어색했지요. (일부 구간은 KTX보다도 빨랐습니다.)

앞으로 TTX가 상용화 되고 정식 노선에 투입된다면, 이제 오늘의 경험이 더이상 낯선게 아니게 되겠지요.

어서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아래 동영상 두개는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160km/h 주행 동영상과, 800R구간을 145, 165km/h로 통과하는 영상입니다.






이 구간을 이렇게 빨리달리는 열차를 타본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_=;






모니터상의 속도, 틸팅각과, 실제 차체 기울어짐의 모습을 잘 보세요~.




■ 마무리


#호남선 곡선부 +40km/h 증속시험 달성을 축하합니다

송정리역 도착 후, (12시 30분 도착) 마중나온 광주 회원분들과 합류 (바쁘신 와중에 마중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여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두팀으로 나눠 한팀은 국밥, 한팀은 중국집)

시간에 맞춰 다시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곡선부 40km/h 증속시험 달성 기념촬영도 하고 다시 출발지인 서대전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에도 한번 더 테스트를 했었고, 올때 갈때 여러번 절연구간 통과 상황을 테스트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의자가 너무 편하다 보니까, (기존 새마을호 느낌과 비슷비슷...했습니다.) 나중에 상용화 되면,
특실만 타게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실도 특실에 비해 좌석폭만 조금 더 좁지 느낌은 비슷비슷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약 6시간가량의 시승을 마치고 서대전역에 도착, 하차하였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해산하구요.

추가로 들은 이야기인데, 원래 시승행사를 시행하는 날은, 시험일정이 없는 날이며,
오늘과 같이 큰 시험을 하는날은 시승행사를 가급적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험을 하는 동안 관계자분들이 시험운전 과정 및 결과에 집중 해야하기도 하고, 또한 안전사고 등의 우려때문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일반인의 탑승이 허용되었는데,
처음에는 시승행사와 관계없이 이런 시험을 계속 하는줄 알았습니다=_=;;;

TTX라는 차량을 타게 된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는데,
이런 큰 시험이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시승을 허락해주시고,
시험운행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점 감사드리며
곡선부 40km/h증속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 축하드립니다.





집에갈 차표를 끊은 후, 나그네님과 역 광장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에 맞춰 열차 탑승.





...다시 송정리로 돌아왔습니다=_=...

잠깐동안(?)의 경험이었지만, 무궁화호를 타고 그 구간을 다시 달리니 당연하게 느꼈었던 무궁화호의 속도가...
이제는 반대로 느리게 느껴지더랍니다.





이것으로 오늘 호남선 북송정-서대전 구간 2왕복 해버렸네요=_=...
송정리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저녁먹고, 사진 옮기고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후기까지 써버렸네요=_=;;;





시승행사때 받은 TTX관련 홍보책자와 수첩(!)입니다. (백 속에 함께 주신 물은.. 뱃속에=_=...)

아무쪼록 이렇게 TTX 한빛200을 타보았습니다.
한국 철도기술 연구원 관계자 분들과 동호회 운영진분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를 계속 열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기술로 만든
틸팅열차를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승행사 다녀오신 분들, 동호회 인솔자분, 연구원 및 관계자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 *
자동차든 열차든 항공기든, 뭐든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그와 관련하여
차체의 안정성, 계기 및 부품등의 신뢰성, 그리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의 부품 특성이라든지 결함 여부등을 파악하기도 하고
각종 환경에 따른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끊임없는 시운전과 연구를 하게 됩니다.

이번 시승행사를 하면서 느낀 TTX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바로,
차량 안팎에서 불철주야 땀을 흘리시는 분들에 대한 열정과 노고,
그리고 국내 최초의 준 고속형 틸팅열차에 대한 자부심이었습니다.

단지 외부인의 시각에서만 보자면, 새로운 차량의 등장으로 그칠 수 있지만,
그 단순하게 느끼는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투입되는 인력, 그리고 자본.
이 모든건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일겁니다.

앞으로 시운전 하는 TTX가 아닌, 현역에서 정식으로 운행하는 틸팅열차를 타게된다면,
아마 이번에 있었던 시승행사의 기억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될 듯 합니다.

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체험을 하게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미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량 외부 리뷰 보러가기)




송정리역 4번홈에서 기념촬영~.

신고
트랙백쓰기 Comment 8
prev 1 ···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 ··· 186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