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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DR-EX90LP / MDR-EX500SL 비교 체험(?) 후기

반쪽날개 2009. 1. 25. 02:01

지난 1월 19일,
주문했던 SONY MDR-EX500SL이 도착하고, 근 일주일간을 혹사(?)시킨 후 어느정도 몸이 풀린 것 같아서 슬슬 그동안 쓰던 MDR-EX90LP와 음색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 * * Caution * * *
음향기기, 그중에서도 리시버 부류에 관한 리뷰는 개인적 성향이 짙은 리뷰인 만큼,
이제부터 두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을 적어놓을 글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MDR-EX90LP의 경우 구매일이 2006년 2월로, 현재 약 3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진동판이 장착된 제품의 특성상 진동판의 노화가 있을 수 있고, 제가 그동안 들었던 노래들의 특성도 있기에
그 음색은 같은 EX90이라 할지라도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500SL도 마찬가지입니다.)
* * * * * *

그럼 시작합니다.



#1. SONY MDR-EX500LP (with iRiver Clix)





#2. SONY MDR-EX500LP





#3. SONY MDR-EX90LP (with iRiver Clix)





#4. SONY MDR-EX90LP (左), MDR-EX500SL (右)





#5. Earbuds (for EX90 (左), for EX500(右))





#6. Carrying Case (EX90 / EX500)

* * *


대부분의 이어폰이 그렇듯, EX500을 막 받고 들어본 후의 음색은 상당히 날카롭고 다듬어지지 않은 음색이었습니다만, 약 일주일동안 혹사(?)를 시키고 나니 어느정도 소리가 부드러워지고 고음이나 저역부가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EX90이나 EX500은 스펙이 거의 동일한데, 개략적인 스펙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진동판 : 13.5mm (Dynamic Driver Type)
임피던스 : 16Ω
음압감도 : 106㏈/㎽
주파수특성 : 5∼25,000㎐

스펙상으로 보면 두 제품의 스펙이 일치하더군요.
하지만, 소리의 성향은 두 이어폰이 약간씩 다른데, 그것은 아마도 이어폰의 구조나, 진동판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잘 나와있듯, 두 이어폰의 모양은 전혀 다르고, 에어덕트의 위치 역시 다르니까요.

두 이어폰간의 음색을 비교해보면, (기기는 iRiver Clix, 음장은 Normal)

EX90 :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모난데 없는, 저음과 고음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느낌으로 따뜻한 음색, 약간 좁은듯한 공간감과 보컬부분이 약간 묻히는듯한 느낌.

EX500 : EX90의 음색에 저음과 고음이 개선된 느낌으로, 공간감이 더 넓고 음이 선명하며 보컬과 배경음이 잘 어우러짐. 전체적인 분위기는 EX90에 비해 약간 차가운 느낌

지금 EX90과 EX500을 번갈아 끼워가며 들어보면,
EX90을 듣다가 EX500으로 넘어갔을 경우 음이 더 선명하게 들리고, 저음부가 보강된듯한 저음이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EX500을 듣다가 EX90으로 넘어가면 전체적인 소리가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들리지만, 뭔가 좁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EX90과 EX500을 비교해본 후의 결론이라면,
여기저기 다른분들이 올려놓으신 사용후기처럼 EX90에 비해 저음이 더 강해진 이어폰이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저음 뿐만 아니라, 공간감이 더 넓어졌으며, EX90에 비해 고음도 한결 더 부드럽고 선명하면서도 높게 올라가고, EX90에서 아쉬웠던 보컬이 묻히는듯한 현상도 EX500에서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별도의 이퀄라이저를 적용하지 않은 Normal상태에서 꽤 균형잡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EX90은, 이퀄라이저를 이용해 고음과 저음부분을 강조해줬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한가지 빼먹은부분이 있는데 바로 차음효과겠지요. EX500이 EX300이나 EX700에 비해 차음성이 좋은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EX90에 비하면 차음성도 어느정도 더 좋은편입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착용감인데... 착용감은 EX90이 훨씬 좋더군요. 물론 EX500이 극악의 착용감이라는건 아니지만요.
아무래도 이건 익숙해지기 나름일듯 싶네요.


짧기는 하지만, 제가 느낀 EX90과 EX500의 차이점은 여기까지입니다.

정가 15만원에 최저가 12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는 물건으로 썩 저렴한 제품은 아니지만, 근 3년간 EX90을 써오면서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EX500이 확실히 해소시켜주었습니다.

즐겨듣는 노래의 성향이 고음성향의 여성 보컬곡 위주인데, 깔끔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과, 그 고음을 뒷받침 해주는 저음과 초 저음역부분이 한데 조화를 이루어, 말 그대로 음악 듣는 재미를 두배로 느끼게 해줍니다.

EX90을 처음 구매했을 때도 그랬었지만, EX500도 상당한 만족감을 안겨주는 이어폰임을 느낍니다.
전체적으로 EX90보다 더 좋아졌다 라는 느낌을 심어준 이어폰이기도 하구요.
당분간은 이어폰 교체 없이 EX500이 주력이어폰이 될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