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오후, 불현듯 찾아온 대한항공 B737-900ER

 

묘하게 쌀쌀하면서도 탁한 공기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오후.

대한만세 님으로 부터 스케줄 상에 없던 B737-900ER이 광주공항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침 여유가 있어 잠깐 공항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만세 님과 포인트로 이동하는 도중 무려 세시간 넘게 지연된 광주(12:10)발 제주(12:55)행 티웨이항공 905편이 이륙하던데, (15시 20분 이륙)

이날 대구지역에 뜬금없이 많은 눈이 내린 탓에 대구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항공기들의 로테이션이 꼬여 이런 식으로 지연되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역시 원래대로라면 엄청나게 지연된 상태로 B737-900이 들어와야 했으나

이 항공기의 지연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다음 스케줄을 고려해 임시 항공기인 B737-900ER을 투입,

새로 투입된 임시 기체가 지연된 항공편이 커버할 수 없는 스케줄부터 운항을 시작한 덕에 대규모 지연사태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에 이륙한 티웨이항공은 기체 보유 대수가 적어 임시편을 투입하기 힘든 상황이라 905편 이후 이날 광주 운항편을 전부 결항시킨 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하며 메이저 항공사의 위력을 톡톡히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아시아나도 일부 운항편이 살짝 지연되기는 했습니다)

 

 

여하튼, 포인트에 도착한 후 대구지역 강설로 인해 불현듯 광주공항에 투입된 B737-900ER이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높고 구름이 잔뜩 끼어 주변이 어둑어둑한 게 마치 지난번 젯스타 낚시(!)를 위해 무안공항에 갔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인 광주공항.

저 멀리 랜딩라이트 불빛이 보인다 싶더니 어느새 활주로에 안착해 활주로 말단을 향해 오늘의 목표물이 굴러옵니다.

 

이 녀석은 제주(15:00)발 광주(15:45)행 대한항공 1906편으로, 기종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B737-900ER이고 등록번호는 HL8221입니다.

 

 

 

 

 

이날 포인트로 이동할 때 활주로 옆을 보니 뭔가 유난히 휑한 기분이 들던데,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활주로 옆 철조망에 심어져 시야를 방해(?)하던 나무들이 모조리 뽑혔고 그 자리에는 철조망을 휘감은 덩굴만 남아있더라구요.

 

나무가 있으면 외부에서 공항 내부를 볼 수 없도록 시야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나뭇잎 등으로 인한 FOD 발생 등을 고려해 일부러 나무를 다 뽑은 게 아닌가 싶더랍니다.

 

 

 

 

 

뭔가 휑한 분위기의 잡초밭을 가로질러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가는 대한항공 1906편.

탑승객이 적어 기체가 가벼운지 제법 여유롭게 감속하네요.

 

 

 

 

 

모처럼 만의 B737-900ER이니 헤드 샷도 날려보구요.

 

기체 뒤로, 행거 문을 열어놓고 정비 중인 KUH-1P 참수리(좌)와 Bell 412(우) 경찰 헬기가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포인트로 이동하는 도중 어디론가 날아가던 참수리 한 마리는 아직 복귀하지 않았는지 저 두 마리밖에 보이지 않더랍니다.

 

 

 

 

 

감속을 마친 후 TWY E, G7을 통해 3번 스팟으로 이동합니다.

 

 

 

 

 

대한항공 1906편이 내린 후 이번에는 제주(15:15)발 광주(16:05)행 아시아나 8146편이 내려옵니다.

날씨 탓인지 아니면 세차를 하지 않은 건지 하얀 동체가 유난히 꼬질꼬질해 보이는 이 녀석의 기종은 A321-100이고 등록번호는 HL7594입니다.

 

앞서 내린 대한항공 1906편과 마찬가지로 이 비행기 역시 탑승률이 낮은지 Idle Reverse만으로 여유롭게 감속합니다.

 

 

 

 

 

뜬금없긴 한데, 아시아나의 일반도색 및 일반형 A321은 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샤크렛 장착형 A321이나 스타얼라이언스 특별도색 A321을 위주로 보다 보니 일반 A321을 살짝 소홀히 한 탓이 아닌가 싶네요.

 

 

 

 

 

활주로 말단을 향해 느릿느릿 굴러가는 아시아나 8146편.

이 녀석이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가는 동안, 2번 스팟에 세워져 있던 광주(15:25)발 제주(16:15)행 아시아나 8145편 A321-100 (HL7703)이

약 35분가량 지연된 상태로 이륙을 위해 RWY 04를 향해 지상활주합니다. (16시 정각 출발)

 

그러고 보니, 이날 아시아나에 딱 두 대밖에 없는 A321-100을 한자리에서 보고 왔네요.

물론 A321-100과 -200이 외형적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동안 -200 타입만 봐오다 보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 듭니다.

 

광주에 자주 오던 A321-200 중 하나인 HL7767은 작년 말에 러시아로 팔려갔고, 또 하나인 HL8236은 지금도 간간이 오긴 하지만 예전만큼 자주 오지는 않던데,

그 자리를 요즘은 HL7594가 대신하고 있는 듯 싶더랍니다.

(...사실 HL7767과 HL8236이 등장하기 전에는 HL7594가 광주노선 전담 A321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 녀석도 감속을 마친 후 TWY E와 G7을 지나 2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이후 아시아나 8146편이 감속 중일 때 활주로를 향해 지상활주하던 아시아나 8145편이 이륙하고

오늘의 목표물인 대한항공 B737-900ER이 KE1905편 (광주(16:25) → 제주(17:15) // 16시 20분 출발)을 달고 이륙하는 모습까지 프레임에 담기는 했으나,

이날 날씨가 워낙 좋지 않은 탓에 이륙하는 모습은 깔끔하게 날려 먹고 착륙하는 모습만 살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이륙하는 모습을 위주로 잡았으니 이번에는 착륙하는 모습을 위주로 잡았다고 해도 나름 괜찮은 핑곗거리가 될테지요.

 

 

여하튼, 대구지역의 강설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B737-900ER을 보고 짧은 출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것도 B739ER이 투입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HL8249와 HL8272가 아닌 다른 녀석이 투입되었구요)

 

 

쌀쌀한 날씨에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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