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우중출사 (雨中出寫) 그리고 수호이 수퍼젯

 

제법 화창했던 추석 당일과는 달리 추석 다음 날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일기예보대로라면 밤늦게부터 비가 내려야 했지만, 남부지방은 점심 직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밤늦게까지 비가 내렸고

비가 내려서인지 기온이 떨어져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더랍니다.

 

추석 다음 날인 5일은 지난 1일에 무안공항에 입항했던 야쿠티아항공이 다시 입항하는 날로

1일은 비 때문에 출사를 나가지 못했고 마침 5일은 밤부터 비가 온다길래 대한만세 님과 무안공항으로 향합니다.

 

추석 당일보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려 무안공항으로 이동하는데,

나주쯤 가니 뜬금없이 빗방울이 떨어졌고 잠깐 내리다 그칠 것으로 생각했던 빗방울은

무안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굵은 빗방울로 바뀌어 어느새 도로를 흠뻑 적셔놓았더랍니다.

 

이미 무안까지 와버린 마당에 다시 광주로 돌아가기는 뭣하고, 결국 빗나간 일기예보 때문에 빗속에서 출사를 해야 했습니다.

 

 

 

 

 

이날 출사는 대만 타이베이(10:00)발 무안(13:05)행 중화항공 7542편 B737-800WL (B-18660)으로 시작합니다.

 

여느 중화항공 B737과 마찬가지로 이 녀석도 랜딩 라이트며 택시 라이트를 LED로 바꿨는지, LED 라이트 특유의 빛깔이 멀리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더랍니다.

 

 

 

 

 

01번 활주로 위로 날아드는 중화항공 7542편.

착륙 후 TWY E2, A1을 지나 2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중화항공이 내리고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오늘의 목표물(!)인 야쿠티아항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녀석은 10월 1, 5, 8일 한정으로 무안공항에 입항하는 전세편으로,

1일과 8일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5일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들어옵니다.

 

이날은 하바로프스크(12:10)발 무안(14:00)행 SYL9615편으로 운항했고

기종은 무안공항에 처음으로 내려오는 (정확히는 10월 1일이 처음입니다) 수호이 수퍼젯 (SSJ-100-95LR), 등록번호는 RA-89037입니다.

 

러시아 비행기답지 않은 세련된 외형이 마치 서구권 비행기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일전에 수호이 수퍼젯을 보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출사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착륙해버린 탓에 비행기는 구경도 못 하고 아쉽게 출사를 마쳐야 했지만,

이번에는 나름 가까운(?) 공항에 입항해준 덕에 그때에 비하면 나름 편하게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녀석을 찍을 때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야쿠티아항공이 도착하기 직전, 포인트 바로 앞에 대형 버스가 등장하더니 포인트를 완전히 가로막아버렸고

그 때문에 버스를 피해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래도 포인트보다 지대가 낮은 탓에

Flare 시점부터는 비행기가 철조망에 가리는 불상사가 생기더랍니다.

(안그래도 뜬금없이 비가 내려서 대략 난감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포인트까지 막혀버리다 보니 더 난감하더라구요=_=;;; )

 

 

 

 

 

야쿠티아항공이 착륙 후 TWY E2, A1을 지나 1번 스팟으로 이동하는 동안,

2번 스팟에 세워져 있던 중화항공이 다시 대만 타이베이로 가기 위해 활주로로 굴러옵니다.

(무안(14:05) → 타이베이(15:25) / CAL7543)

 

랜딩 라이트 불빛이 비에 젖은 활주로에 반사됩니다.

 

 

 

 

 

Line up RWY 01

 

 

 

 

 

철조망을 피해 비행기를 큼지막하게 담아보구요.

비행기 측면이 보일 때쯤 랜딩라이트 모듈의 LED들도 제법 자세히 보입니다.

 

 

 

 

 

비가 와서인지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라인업합니다.

 

 

 

 

 

앞서 내린 야쿠티아항공이 활주로를 빠져나간 덕에 Hold 하지 않고 곧장 출력을 올려 가속합니다.

활주로가 젖어있는 탓에 비행기 뒤로 물보라가 일어나던데, 안타깝게도 동체 하단이 철조망에 가려 그 모습은 눈으로만 봐야 했습니다.

 

그 대신 헤드샷(!)을 날려보았는데,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러 가는 것을 증명하듯 창문을 통해 제법 한산한 분위기의 기내가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중화항공이 이륙하고 25분 정도가 지나자, 최근 무안공항에 내년 초까지 전세기를 띄우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ERJ-145EP가 내려옵니다.

 

이 녀석은, 일전에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 돗토리(13:10)발 무안(14:30)행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522편이고 등록번호 역시 HL8054로 동일합니다.

보아하니 한동안 2호기인 HL8094는 국내선을, 1호기인 HL8054는 무안발 국제선을 운항할듯 싶더랍니다.

 

 

 

 

 

윈드실드의 빗물을 닦아내기 위해 연신 와이퍼를 돌리며 내려오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522편.

 

동체가 길고 가느다란 탓에 B737이나 A320 같은 녀석들에 비하면 확실히 볼륨감이 적어 보입니다.

대신, 뾰족한 기수와 큼지막한 엔진 덕에 바람을 잘 가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Beacon Light가 켜졌을 때 한 컷~.

 

1번 활주로에 착륙한 후 TWY E2, A1을 지나 4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이번 착륙을 끝으로 이날 비행은 종료, 이틀 뒤인 토요일에 KEA521편을 달고 다시 돗토리로 가기 전까지 4번 스팟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내리고 야쿠티아항공이 이륙하기를 기다리는 도중 포인트에서 하늘가까이 님과 합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기존 포인트에서 살짝 더 북쪽으로 올라가 야쿠티아항공의 이륙 모습을 프레임에 담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그 덕에 이륙을 위해 가속하는 비행기 뒤로 제법 그럴싸한 물보라가 일어나더라구요.

 

 

 

 

 

이날 출사의 마지막을 장식할 야쿠티아항공은 출발지인 하바로프스크로 돌아가는 SYL9616편으로,

무안공항을 15시 정각에 출발해 목적지인 하바로프스크에는 18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라 합니다.

 

 

 

 

 

포인트 바로 옆을 지나가는 야쿠티아항공.

 

동체 크기에 비해 엔진이 왠지 빈약해 보이지만, SSJ-100-95LR에 장착된 두 개의 PowerJet SaM146-1S18 엔진은 나름 17,800lbf의 추력을 낸다고 합니다.

비슷한 체급의 Airbus A318에 장착되는 CFM56-5B나 PW6000A 엔진의 24,000lbf에 비하면 다소 낮은 추력이긴 하지만

SSJ-100-95나 95LR이 (1-Class 기준) 98석 규모의 소형 여객기임을 생각하면 나름 적당한 추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A318은 1-Class 기준 117석)

 

 

 

 

 

엔진 뒤로 열기와 빗물이 뒤섞여 활주로 뒷배경을 뭉그러뜨립니다.

 

 

 

 

 

탑승객이 많은지 쉽사리 이륙하지 못하고 제법 멀리까지 활주하는 야쿠티아항공.

비가 와서 지열이 올라오지 않은 덕에 여객청사 앞을 지나가는 모습까지 찍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 날개 아래로 4번 스팟에 주기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도 보이구요)

 

이후 한참을 더 달려 Rotate, Y722 항로를 향해 기수를 돌립니다.

 

 

추석 연휴 때 야쿠티아항공의 수호이 수퍼젯이 무안공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 녀석과 조우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록 이날 출사 상황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이 녀석을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비가 내려준 덕에 좀 더 역동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여하튼, 야쿠티아항공이 이륙하는 모습까지 찍은 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디브리핑(!)을 하며 출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궂은 날씨에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하늘가까이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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