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무안공항에서 본 비행기들

 

장장 9박 10일에 걸친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9박 10일을 모두 쉴 수 있는 직종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모처럼 만의 긴 연휴 덕분에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각설하고, 명절 연휴 하면 역시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의 임시편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제가 사는 광주지역 역시 버스, 열차, 항공 등 다양한 운송수단의 임시편이 투입되어 평소와는 다른 분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명절이라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를 증명하듯 국내선만 운항하는 광주공항은 명절 임시편이 10월 1일에 한편 오는 게 전부지만,

국제선을 운항하는 무안공항은 러시아, 일본,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날아온 다양한 외항사들 덕에 모처럼 국제공항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연휴 첫날이자 9월의 마지막 주말인 9월 30일,

무안공항에 들러 수많은 임시편 중 국적 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캄보디아 국적 항공사인 스카이 앙코르 항공을 보고 왔습니다.

 

 

 

 

 

대한만세 님과 함께 무안공항으로 이동, 이날 무안공항 이착륙 활주로로 사용 중인 01번 활주로 포인트에서 첫 번째 목표물(!)을 기다립니다.

포인트에 왠지 익숙한 차가 보여서 봤더니 하늘가까이 님이 먼저 와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계시더랍니다+_+

 

첫 번째 목표물은 일본 돗토리(13:10)발 무안(14:30)행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522편 (HL8054)으로

이 항공사는 2015년 2월 말을 마지막으로 항공기 기종 변경 등을 이유로 양양-광주노선을 단항한 후 2년 넘게 재취항하지 않고 있는데,

2017년 10월부터 연말까지 무안-돗토리를 주 3회, 2018년 3월까지 무안-기타큐슈를 주 3회 운항한다고 합니다.

 

 

 

 

 

예정보다 약 20분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2015년 2월 말에 양양-광주노선을 단항한 이후, 보유 중이던 19인승 규모의 Beechcraft B1900D를 매각하고

같은 해 12월 초에 50인승 규모의 Embraer ERJ-145EP (HL8054)를 도입, 이듬해 2월부터 양양-김해/제주노선에 재취항합니다.

이후 2017년 2월에 동일 기종의 2호기인 HL8094를 도입하여 노선 확장의 기반을 다졌지만, 여전히 양양-광주노선은 재취항하지 않았지만,

양양-광주노선 대신 무안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움으로써 2년 만에 다시 전라지역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 항공기는 1호기인 HL8054로 출사 당일 아침에 무안서 돗토리로 비행한 후 다시 무안으로 되돌아오는 중입니다.

 

보통 항공기를 쉴 새 없이 돌리는 타 항공사와 달리, 무안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다음 비행이 있을 때까지 주기장에 비행기를 세워놓던데,

다음 비행이 3일 뒤인 10월 3일인지라 2박 3일간 무안공항 주기장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무안-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10월 13일부터는 최대 2일까지만 주기장에서 대기하게 되구요.

 

 

 

 

 

한낮 햇살에 달궈져(!) 이글거리는 활주로 위로 날아드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ERJ-145EP.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광주공항에 운항하던 당시 B1900D을 통해 소형 여객기에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기종이 소형 프롭에서 소형 제트기로 바뀌어서인지 뭔가 낯선 느낌이 듭니다.

 

뭔가 날렵한 모습을 보니, 덩치가 조금 더 큰 비즈니스 항공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구요.

 

 

 

 

 

지열에 이글거리는 활주로 위에서 Flare~.

 

이제 주기장으로 들어가면 10월 3일까지 별다른 비행 없이 주기장에 세워놓을 듯 합니다. (4번 스팟에 주기)

그 사이에 2호기와 위치를 바꿀지도 모르겠지만요.

 

무안발 돗토리/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하긴 하지만, 출사가 가능한 시간대는 무안-돗토리 노선을 운항할 때 뿐입니다.

이 녀석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세 번 (화, 목, 토)뿐이지만,

그간 광주에 재취항해주기를 바랐던 녀석인 만큼 무안-돗토리 노선 운항이 끝나기 전에 몇 번 정도 더 구경하러 가지 않을까 싶네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내리고 경비행기 외에 딱히 뜨고 내리는 항공기가 없어 모처럼 인근 호남선으로 이동해 기차를 구경합니다.

 

사진 속 열차는 8221호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목포(15:10)발 용산(20:13)행 무궁화호 1408열차로,

그간 계속 KTX 위주로만 봐온 탓에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무궁화호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을 보내고 행신(13:05)발 목포(16:02)행 KTX 산천 517열차까지 구경한 후 시계를 보니

마침 무안공항에 또 다른 전세기가 도착할 시간이 되어 다시 무안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다시 무안공항에 도착해보니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내릴 때와 달리 이착륙 활주로가 19번 활주로로 변경되었더랍니다.

이에 맞춰 19번 활주로 포인트로 이동해 이날의 두 번째이자 주간 마지막 목표물을 기다립니다.

 

두 번째 목표물은 시엠립(12:45)발 무안(17:35)행 스카이 앙코르 항공 2519편으로, 기종은 A320, 등록번호는 XU-717입니다.

 

포인트에서 비행기가 내리는 모습을 보니 유난히 파이널을 짧게 잡고 들어오길래 Ferry로 들어와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역시 파이널을 너무 짧게 잡은 탓인지 제대로 정렬하지 못하고 그대로 Go Around, (접근 도중 기수를 돌려서 복행 모습은 못 찍었습니다)

두 번째 접근 때는 좀 더 멀리까지 나가서 롱파이널로 내려오더랍니다.

 

 

 

 

 

스카이 앙코르 항공은 중화항공이나 베트남항공처럼 연휴 때 종종 무안공항에 비행기를 보내는 항공사 중 하나로,

한때는 MD-83을 보냈지만, 이 녀석을 다 매각한 것인지 언제부턴가 A320을 보내더랍니다.

 

:: MD-83 투입 당시 모습 보기 ::

 

위 링크 속 항공사와 지금 사진 속 항공사는 서로 다른 항공사가 아니냐~ 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카이 앙코르 항공은 스카이 윙스 아시아 항공의 새로운 이름으로 2014년 12월에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사명을 변경하면서 항공기 도색도 살짝 바뀌었구요.

 

 

 

 

 

19번 활주로 말단 인근에 공사 중이던 격납고의 정체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경비행기 격납 및 정비를 위한 시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해경 항공기 격납시설이었더라구요.

 

예전에 경비행기용 격납고라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잘못된 정보를 들은 것 같습니다=_=...

 

 

 

 

 

19번 활주로 위로 살포시 날아듭니다.

Ferry 비행이라 엔진 출력이 낮은지, IAE V2500엔진이 이렇게 조용했나 싶을 정도로 조용히 내려갑니다.

 

 

 

 

 

접지를 위해 기수를 드는 가운데, 저 뒤로 주기장에 세워진 경비행기들과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보입니다.

감속을 마치고 활주로를 빠져나간 후 1번 스팟에 주기하구요.

 

이 녀석은 약 1시간가량의 그라운드 타임을 가진 후 다시 시엠립으로 출발하는데,

추분이 지난 시점이라 해가 많이 짧아져 이륙 모습은 프레임에 담기 힘들고

원래대로라면 뒤이어 팬퍼시픽 항공이 내려야 했으나 50분가량 지연된 탓에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이날 출사를 모두 마치고 광주로 돌아왔습니다.

 

스카이 앙코르 항공은 9월 30일, 10월 4일, 8일만 들어오는 데다 도착 시각이 제각각이라 쉽게 볼 수 없긴 하지만,

아무래도 MD-83의 인상이 워낙 강했던데다 기종 자체가 무안공항행 외항사들이 주로 끌고 오는 A320인지라 딱히 끌리는 느낌은 없더랍니다.

 

 

어쨌거나 연휴 첫날 무안공항과 인근 호남선에서의 출사는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전세편 대부분이 새벽과 밤에 몰려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낮에는 한산하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에 보기 힘든 항공사와 기종이 와준 덕에 좋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이날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하늘가까이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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