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아침, 광주공항에서 본 제주항공

 

지난 3월 28일, 국내 LCC 중 하나인 제주항공이 광주공항에 취항했습니다.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티웨이항공이 2014년 9월 4일에 광주공항에 취항한 이래 두 번째로 취항한 LCC인 제주항공은

광주-제주노선을 일 1~2회 운항하며 만성 좌석난에 시달리던 해당 노선에 좌석을 추가로 공급해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광주-제주노선은 주로 전라권 전역에서 몰리는 승객으로 인해 좌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 제주항공이 추가로 취항한다고 해서 좌석난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닌지라

제주항공 취항과 동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항공편을 증편하기에 이르렀구요.

 

 

여하튼, 제주항공이 광주공항에 취항한 만큼 광주공항을 뜨고 내리는 제주항공을 보기 위해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광주공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광주공항에 발령된 저시정 경보로 인해 오전 편 대부분이 지연되었고

목표로 했던 제주항공도 예정보다 한 시간가량 지연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포인트에서 딱히 할 것도 없고 여객청사에서 시간이나 보낼까 하고 청사로 갔지만, 주차장이 꽉 차서 다시 포인트로 이동,

이곳에서 비행기가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뭐 제1 주차장이야 심심하면 만차 된다지만, 공항 내 모든 주차장이 가득 찬 것은... 이날 처음 봤습니다=_=;;; )

 

 

 

 

 

제주항공을 기다리는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뜨고 내렸고

예정보다 약 한 시간 늦게 오늘의 목표물인 제주항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의 목표물인 제주항공은 7C 602편을 달고 제주를 9시 40분에 출발해 목적지인 광주에는 10시 4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광주공항에 발령된 저시정 경보로 인해 약 한 시간이 지연되어

제주를 10시 50분에 이륙해 광주에는 11시 3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전 정기편의 경우 제주공항 혼잡을 예상해 운항 시간을 65분으로 잡아놓았더라구요)

 

 

 

 

 

이날 광주노선에 투입된 제주항공 기체는 B737-800WL로 등록번호는 HL8088이고 등록번호에서 알 수 있듯 신도색이 적용된 기체입니다.

제주항공 신도색은 총 세 개의 테마 (돌, 바람(파도), 섬)로 나뉘는데, 이 녀석에는 바람(파도) 테마가 적용되었구요.

 

 

 

 

 

기존 항공사들에게 지겨움을 느껴갈 무렵 산뜻한 감귤색깔이 칠해진 제주항공이 들어와 준 덕에

광주공항 분위기가 한층 화사해진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 인천, 김포, 제주공항 출사 때, 그리고 작년 이맘때쯤 광주로 회항했을 때 보았던 제주항공은 구도색이 칠해져 있었던지라

새 옷을 입은 제주항공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활주로 말단에 가까워져 갈 무렵 감속을 마치고 TWY E로 빠져나갈 준비를 합니다.

 

 

 

 

 

제주항공 602편이 활주로를 비우자 RWY 04R 대기선상에 멈춰 서있던 제주행 티웨이항공 903편 (B737-800WL / HL8021)이 라인업,

곧이어 추력을 올려 가속한 후 이륙합니다.

 

이 녀석은 이날 지연된 비행편들 중 가장 심하게 지연되었는데,

이 녀석의 왕편인 902편은 8시 5분에 제주에서 출발해 8시 50분에 도착해야 했으나,

두 시간이 지연된 10시 5분에 이륙해 11시 정각에 도착했고

약 20분간의 로테이션을 가진 후 11시 20분에 이륙해 12시 20분에 목적지인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9시 20분에 이륙해 10시 5분에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줄입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점심 이후 지연이 모두 회복된 반면,

비행기 한 대가 광주-제주노선을 전담하는 티웨이항공은 이날 동일 노선 항공편들이 줄줄이 지연되었습니다.

 

 

 

 

 

티웨이항공이 이륙하고 어느 정도 기다리자 조금 전에 도착했던 제주항공이 601편을 달고 다시 제주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예정대로라면 11시 15분 광주 출발, 12시 5분 제주 도착이지만, 왕편이 지연된 탓에 복편도 덩달아 지연되었고

실제로 12시 15분에 광주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는 13시 5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제주항공은 사람이 많을 것 같은 일요일에 광주-제주 노선을 오전 한 편만 운항하는데,

이 때문에 이 녀석이 이날 광주공항에 온 제주항공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이 되었습니다.

 

 

 

 

 

이륙 후 Gear up~.

 

비행기가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자 배때기에 칠해진 제주항공 글씨가 눈에 제법 잘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구도색은 배때기에 글씨가 칠해져 있지 않았었지요?

 

 

 

 

 

바퀴가 거의 다 올라갈 무렵, 하늘 한쪽에 잔뜩 포진해있는 커다란 뭉게구름 앞을 지나갑니다.

나름 구름 모양과 비행기의 역동성(!)을 살려보고자 구도를 이렇게 잡아봤는데, 아직 촬영 스킬이 부족한지 뭔가 엉성한 느낌입니다...ㅜㅜ;;;

 

 

 

 

 

바퀴를 모두 접어 올리고 잠시 수평비행을 한 후 Y711 항로를 타기 위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기수를 돌리구요.

 

 

예정대로라면 이 녀석이 내려올 시간에 맞춰 공항에 가서 이 녀석만 찍고 바로 들어오려 했으나,

저시정 경보로 인해 비행편이 대거 지연돼버리는 바람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포인트에 죽치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평소에는 뷰파인더로만 바라봤던 비행기들의 이착륙 모습을 느긋하니 구경할 수 있었고

광주공항을 오가는 국내 LCC들을 모두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토마토와 감귤~ 채소와 과일~)

 

 

티웨이항공이 광주에 취항한 지 2년째 되는 해에 새롭게 등장한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광주공항에 취항한 덕에 광주공항에서 새로운 항공사를 구경할 기회가 생겼고

광주-제주노선에 좌석이 추가되어 제주여행이 (쬐~~~끔) 더 수월해지기도 했습니다.

 

비록 광주노선에 할당된 제주항공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새로운 항공사의 취항으로 하여금

광주공항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쪼록, 이날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긴 출사는 제주항공이 이륙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침부터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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