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입은 티웨이항공 비행기 (HL8069), 무안공항에 오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주말,

전부터 지인분이 무안공항의 명당 포인트라 불리는 양파밭에서 포인트 앞을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싶다 하신 것도 있고,

마침 이날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도색인 t' 꼬리 항공기가 무안공항에 입항한 것도 있어, 포인트 소개도 해드릴 겸 겸사겸사 무안공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요즘 들어 일주일에 한 번꼴로 무안공항에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_=)

 

예정대로라면 서울에서 내려오신 다른 한 분까지 총 네 명이서 오후 4시쯤 입항하는 연길-무안 노선 중국동방항공 A320-200을 보러 갈 예정이었으나,

이 녀석은 매번 3~40분 정도 지연운항 하는 탓에 출항하는 모습을 보고 광주에 가면 오후 7시가 다 되는 데다, 저녁 식사까지 하면 상경하는 데 불편하실 것 같아,

일단 저희끼리 먼저 무안공항에 다녀온 후 광주에서 합류하기로 합니다.

(선약이 있으셔서 오후 3시 전에는 시간을 못 비운다고 하시더라구요ㅜㅜ)

 

13시 30분쯤, 동네에서 지인분, 대한만세님과 합류하였고,

이날도 19번 활주로를 이착륙 활주로로 사용 중이라길래, 곧장 19번 활주로 포인트인 양파밭 포인트를 향해 출발합니다.

 

 

전부터 간간이 말씀드린 대로, 양파밭 포인트는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뀌는데,

최근에는 출사 때마다 날이 흐려 오후에도 양파밭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 오랜만에 역광 상황에서 비행기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사실, 양파밭 포인트 반대쪽에 순광으로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이 날씨에 순광 포인트로 가봐야 지열에 다 뭉개진 비행기만 보게 될게 뻔하고 (순광 포인트는 활주로나 유도로와의 거리가 양파밭보다 더 멉니다),

이날은 지인분께 양파밭 포인트의 위력(!)을 소개해드릴 목적으로 무안공항에 온 만큼,

역광이어도 비행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양파밭 포인트에서 목표물(!)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무안 일대도 광주 못지않게 뜨거운 햇살이 온 동네를 달구는 중이었고,

이런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경비행기 몇 대가 공항 주변을 돌며 이착륙 연습에 매진하는 중이었습니다.

 

경비행기 몇 대가 쉴 새 없이 장주비행을 도는 가운데,

글로리아 비행훈련원 소속 세스나 C-172S (HL1213)도 이 무리에 합류하려는지 활주로를 향해 지상활주합니다.

 

그나저나... 이륙을 위해 19번 활주로 코앞까지 가긴 했는데,

장주비행하는 비행기들 때문에 쉽사리 이륙허가가 나지 않는지, 비행 대기선 앞에서 한참을 멈춰 서있습니다.

 

장주비행하는 비행기들을 보내고,

어딘가에서(!) 날아온 아시아 조종사교육원 소속 파이퍼 PA-44-180T Seminole (HL2042)까지 보낸 후에야 라인업 허가가 떨어집니다.

 

 

 

 

 

그 무렵 주기장에 세워져 있던 오늘의 목표물이자 티웨이항공의 신도색 기체가 이륙을 위해 지상활주합니다.

(주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 이 녀석이 세워져 있던 스팟 번호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후방견인할 때 사선으로 밀어준 걸 보면 아마 1번 스팟에 세워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은 무안(14:30)발 인천(16:10)행 티웨이항공 3006편으로, 기종은 B737-800WL, 등록번호는 HL8069이고,

오전에 무안발 전세편 국제선을 운항한 뒤, 항공기 연결을 위해 인천까지 페리로 비행한다고 합니다.

 

날이 어찌나 뜨거운지,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가 13미터 높이의 꼬리까지 뒤덮어버렸고,

뒷 배경도 마치 한 폭의 유화를 보는 것처럼 뭉개져 버렸습니다.

 

 

 

 

 

티웨이항공 3006편이 이륙을 위해 TWY A1을 거쳐 P를 지나갈 무렵,

앞서 지나간 글로리아 비행훈련원 소속 HL1213이 이륙합니다.

 

...지열이 저 높이까지 마수(!)를 뻗친 것인지, 아니면 동체가 열 받아서 이글거리는 것인지, 비행 중인 비행기조차 선명하게 보이질 않네요.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도색인 t' 꼬리 도색은, 올해 4월 29일에 도입된 HL8069 (사진 속 기체)부터 적용되었고,

후속 도입분인 HL8070 (같은 해 7월 8일 도입) 역시 HL8069와 동일한 도색이 적용되었습니다.

 

글 작성 날짜를 기준으로, 현재 신도색이 적용된 기체는 HL8069와 HL8070뿐이며,

이 녀석들은 주로 김포-제주, 혹은 인천발 국제선에 투입되기 때문에, 지방공항에서는 아시아나 A321-200SL (샤크렛 장착형) 만큼이나 보기 힘듭니다.

 

항공기 도색 디자인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예전에 도입된 항공기들의 도색은 바꾸지 않고 신규 도입분에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할 듯 합니다.

 

 

 

 

 

비행기가 코앞까지 오니 그제서야 지열이 좀 수그러드네요.

지열이 수그러든 덕에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도색도 선명하게 보이구요~.

 

 

이 녀석은 21일 김포(14:10)발 제주(15:20)행 713편을 운항한 후 제주(18:15)발 무안(19:00)행 932편에 투입되었고,

무안에 도착해 당일 무안발 국제선 전세편인 9697, 9698편을 운항하게 됩니다.

TW9697 무안(20:00) → 난창(21:30)

TW9698 난창(22:30) → 무안(01:55+1)

 

22일에는 TW931편 (무안(6:50) → 제주(7:35))을 달고 다시 제주로 내려간 후

TW931편의 연결편인 광주 노선에 투입되어 온종일 광주-제주노선을 운항하였고,

다시 TW932편을 달고 무안으로 이동해 무안발 국제선 전세편인 9699, 9700편에 투입됩니다.

TW9699 무안(20:20) → 난징(21:10)

TW9700 난징(22:10) → 무안(00:55+1)

 

22일의 마지막 비행을 무안공항에서 마친 만큼, 다음날도 TW931편을 달고 제주로 이동한 후 광주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삿포로(20:55)발 무안(23:05)행 3256편 (HL8000)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해 23일 항공기 로테이션 예측을 어렵게 만들더랍니다.

 

TW3256편은 전세편도, 그렇다고 정기편도 아닌, 단지 항공기 연결을 위해 무안까지 페리로 내려온 비행기로,

(여름 성수기라서인지 비행기 로테이션 진짜 무섭게 돌리네요ㅜㅜ)

출사 당일인 23일의 제주행 첫 비행편은 우려했던 대로 삿포로에서 페리로 내려온 녀석이 맡게 되었고,

신도색 항공기인 HL8069는 무안(7:15)발 옌지(8:50)행 9417편에 투입, 다시 9418편을 달고 옌지(9:50)에서 무안(13:30)으로 돌아온 후,

3006편을 달고 무안(14:30)에서 인천(16:10)까지 페리로 비행하게 됩니다.

 

 

만약 HL8069가 예상대로 931편을 달고 제주로 가서 다시 광주로 올라왔더라면, 지열이 약한 오전에 광주공항에서 이 녀석을 잡았겠지만,

삿포로에서 내려온 3256편과 바톤터치하고 바로 무안발 국제선에 투입되는 바람에 이 녀석을 잡기 위해 또다시 무안공항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광주공항 둑길 포인트가 활주로와 가깝다 한들, 무안공항 양파밭 포인트만큼은 아닌지라,

어쩌면 광주공항이 아닌 무안공항에서 출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지금 상황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양파밭 포인트에 처음 와보신 지인분께 포인트도 소개해드릴 수 있고, 레어급(!) 비행기도 함께 구경할 수 있구요)

 

 

 

 

 

비행기가 포인트 바로 앞으로 지나갈 무렵, 저희를 발견한 조종사분들이 손을 흔들어주십니다+_+!!!

부기장님은 물론 기장님까지 포인트 쪽을 보고 반겨주시네요~.

(조종사분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조종실 내부를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01번 활주로 포인트인 낙지집 포인트에서 출사할 때는 라인업 하기 전에 손 흔들어 주시는 조종사분들을 간혹 보았지만,

비행기와 가까운 양파밭 포인트에서는 이런 환대(!)를 받아본 적이 지금껏 한 번도 없었습니다...ㅜㅜ;;;

어쩌면, 포인트와 너무 가깝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일부러 시선을 피하셨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 모습을 찍은 후 저도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손 흔들어 드렸는데 보셨으려나요~?

 

 

 

 

 

그동안 이 포인트에서 A320이나 A321에만 헤드샷(!)을 날려왔던 탓에 모처럼 B737에도 헤드샷(!)을 날려볼까 했는데,

(무안공항에서는 의외로 보잉 기체를 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조종사분들이 손 흔들어주시는 것에 화답해드리느라 뒤늦은 헤드샷(!)을 날립니다.

 

 

에어버스 A320 시리즈들은 다리가 길어 조종실이나 객실 높이가 포인트 높이와 비슷하지만,

B737 시리즈들은 다리가 짧아 비행기를 살짝 내려다보는 느낌입니다.

그 때문에 비행기 지붕 쪽이 살짝 더 잘 보이기도 하구요.

 

 

 

 

 

조종사분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비행기는 TWY P 말단을 향해 굴러갑니다.

 

에어버스 A320 시리즈에 장착된 샤크렛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이름과 모양은 다른 B737NG의 윙렛도 구경하고,

t' 꼬리의 임팩트(!)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동체의 t'way 로고도 제대로 구경합니다.

 

 

티웨이항공 비행기 동체에 페인트 된 t'way 로고는,

얼핏 보면 다들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도입 순서에 따라 전체적인 글씨체 굵기와 a 글씨의 내부 여백이 다릅니다.

초기형이자 1호기인 HL8232만 봐도 w와 a 글씨의 굵기가 굵어 멀리서 보면 다소 뭉쳐 보이는 감이 없지 않은데,

티웨이항공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한 것인지, 11호기인 HL8047부터 글씨체 전반에 걸쳐 굵기를 좀 더 가늘게 하고,

글자가 뭉쳐 보이지 않게 여백을 좀 더 넓힌 로고를 적용합니다.

(흰둥이 도색이던 2호기 HL8235도 이맘때쯤 이 디자인에 맞춰 다시 도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 글씨의 내부 여백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 나머지, 글씨체 굵기 밸런스가 다소 어긋나 보이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글씨체 굵기 및 여백을 좀 더 자연스럽게 조정해

14호기이자 사진 속 기체인 HL8069, 그리고 15호기이자 현재 티웨이항공의 막둥이 기체인 HL8070에 적용합니다.

 

두 번의 수정 끝에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한결 자연스러워진 동체 로고가 완성되었고,

이는 티웨이항공 항공기 동체 로고 디자인의 최종 버전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동체 로고에 이어 HL8069와 HL8070에서만 볼 수 있는 t' 꼬리 도색도 구경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동체 로고는 가까이서 보지 않는 이상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반면,

꼬리 도색은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거라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동안은 꼬리에 녹색으로 된 커다란 아포스트로피 (apostrophe)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것만으로는 티웨이항공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힘들었는지, 티웨이항공의 핵심 문구인 t를 추가해놓았습니다.

 

흰색의 커다란 t를 붙여놓은 덕에, 그동안 역광 상황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꼬리 로고가 한결 더 잘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게 되었구요.

 

 

 

 

 

TWY P에서 E1으로 좌회전하기 위해 속도를 줄입니다.

 

그러고 보니 윙렛 안쪽에도 t'way 로고가 붙어있는데, 이 로고도 동체에 붙여놓은 것처럼 깔끔하게 바뀌었으려나요?

 

 

 

 

 

좌회전 후 TWY E1에 진입하자 라인업 허가가 떨어집니다.

 

동체만 큼지막하게 찍어보구요~.

 

 

 

 

 

이번에는 날개를 포함한 비행기 전체가 나오게 찍어보았습니다.

 

지열이 심하게 올라와서인지, 엔진 열기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입니다.

 

 

 

 

 

비행 대기선을 지나 19번 활주로에 느릿느릿 라인업 하구요.

 

 

 

 

 

라인업 완료~.

앞서 지나간 경비행기와 간격을 벌리기 위해 잠시 대기합니다.

 

 

 

 

 

그 틈을 노려 동체 로고를 클로즈업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초기 디자인이나 1차 수정 디자인에 비해 한결 나아 보입니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L1 Door에 사다리도 달려있네요+_+

 

 

 

 

 

동체에 이어 이번에는 꼬리를 클로즈업해보았습니다.

 

10호기인 HL8030처럼 새 비행기를 리스 받은 게 아니라 7년 묵은 비행기를 리스 받은 만큼, 날개 등지에서 새 비행기 특유의 광택이 나지는 않지만,

동체는 새로 도색한 덕에 광택도 살아있고 제법 깔끔해 보입니다.

 

 

여객기 동체를 만져보면 광택만큼이나 맨들맨들한 게 자동차를 만지는 느낌과 비슷하고, 한번 쓱 문지르고 나면 손 까매지는 것도 자동차랑 비슷합니다.

(전투기는 무광이라 만지면 거친 느낌이 나지만, 손 까매지는 건 똑같습니다=_=)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앞서 지나간 경비행기가 이 녀석의 출발 경로에서 빠져나간 것인지 이륙허가가 떨어집니다.

 

가속을 위해 엔진 출력을 올리는데, 아무래도 페리비행이라 비행기가 가벼워서인지 풀페이로드에 비해 조용한 편이더라구요.

 

 

 

 

 

비행기가 가볍다 보니 가속도 빠르구요.

 

콘크리트 포장과 아스팔트 포장의 경계지점을 지나갑니다.

무안공항 활주로도 광주공항 활주로와 마찬가지로 배수를 돕고 마찰계수를 높여주는 Grooved Runway였네요.

(무안공항 활주로 터치다운 존에 홈 파인 거... 이날 처음 봤습니다=_=...)

 

 

 

 

 

그렇게 비행기는 끓어오르는(!) 지열에 파묻히고,

페리비행답게 가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수를 들어 올려 이륙합니다.

 

이 녀석은 예정보다 45분 이른 15시 25분에 목적지인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가 지연될 것에 대비해 도착 예정시간을 널널하게 잡아놓은 듯 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인천(18:25)발 후쿠오카(20:10)행 293편에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이 이륙한 후 저희도 다시 광주로 이동해, 다른 지인분과 합류하여 밤늦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 해산하였습니다.

 

아무쪼록 더운 날씨에 출사 다녀오신 지인분과 대한만세님 고생하셨고,

먼 길 내려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좋은 자리 만들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신 다른 지인분께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날이 덥다 보니 글 쓰는 것도 힘드네요...ㅜㅜ;;;

어째 요즘 들어 유난히 덥다 했더니, 이 동네에 내려진 폭염 주의보가 지난 월요일을 기해 폭염 경보로 격상됐다더라구요.

...날마다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 페이스대로라면 8월에는 40도 찍을지도 모르겠습니다=_=;;;

(추위는 안 타는데 더위는 엄청 심하게 타다 보니, 여름만 되면 하루하루가 빈사 상태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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