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안공항에서 보는 중국동방항공 기본형 A320-200 구도색 비행기

 

밤새도록 시원스레 쏟아지던 장맛비도 다음날 점심 무렵이 되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비가 그치자 언제든 쉽게 볼 수 있어 사진으로 잘 남기지 않았던 무안행 중국동방항공 A320을 구경하러 무안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광주공항이 국제공항이던 시절부터 꾸준히 상해 노선 정기편으로 들어온 중국동방항공은,

다른 외항사와 달리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단항 하지 않고 지금껏 정기편으로 운항 중이며,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이후 주 4회 (월, 수, 금, 토)로 감편 운항했다, 올해 3월 말부터 예전처럼 매일 1회 운항으로 증편하였습니다.

 

중국동방항공은 무안공항에 정기편 항공기를 띄우는 유일한 외국 항공사인 만큼,

광주공항의 정기편 항공기들처럼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찰나, 중국동방항공이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정기편이 아닌 전세편 항공기를 추가로 투입하였고,

마침 무안공항에 투입된 전세편 중 지인께서 MU7306편을 이용해 출국하신다길래,

지인분 배웅도 하고 오랜만에 중국동방항공 비행기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무안공항으로의 출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무안공항에 도착해 출발층 대합실에서 지인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목표물(!) 비행기가 도착할 때쯤 지인분은 출국장으로 저희는 출사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비가 그쳤다지만 하늘에는 아직도 시커먼 먹구름들이 잔뜩 포진해있어, 한낮임에도 주변이 제법 어둑어둑합니다.

 

이날 무안공항 이착륙활주로로 19번 활주로를 사용한 만큼, 19번 활주로 포인트로 이동해 비행기를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목표물이자 지인께서 타고 가실, 중국동방항공 A320-200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녀석은 중국동방항공 A320-200이고 등록번호는 B-6011로,

옌지 (延吉, 연길) 를 12시 50분에 출발해 목적지인 무안에는 16시 10분에 도착하는 MU7305편이고,

출발지에서 지연 출발한 탓에 약 40분 정도 지연된 16시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 창문을 보니 객실에 탑승객이 제법 많던데,

비행기가 무거워서인지 접근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었습니다.

 

 

 

 

 

19번 활주로 위로 살포시 날아들구요.

 

저 뒤로, 무안공항 정문에 세워진 커다란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네요.

(태극기 아래로 이 동네의 특산물인 양파를 의인화해놓은 양파 캐릭터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살짝 기수를 들어 Flare~.

(뽀샵질을 과하게 했더니, 산 능선 쪽에 헤일로가 심해져 버렸습니다 ㅜㅜ)

 

 

 

 

 

활주로에 사뿐히 안착한 후 감속합니다.

 

감속을 마친 항공기는, TWY E3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간 후, TWY P, A2를 거쳐 2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 * *

 

 

비행기가 도착한 후 출발 모습을 잡기 위해 반대편 양파밭 포인트로 이동, 이곳에서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립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착륙하는 모습을 찍었던 포인트에서 이륙하는 모습까지 찍었겠지만,

날이 흐리고 햇빛이 비치지 않아 비행기를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후에 역광으로 바뀌는) 양파밭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양파수확이 끝난 이후 이번에는 고구마를 심어놔서, 이제 한동안은 양파밭 포인트가 아닌 고구마밭 포인트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_=;;;

 

 

 

 

 

:: 무안(17:10) → 옌지(18:30) / 중국동방항공 7306편 (출발지연 17시 35분) ::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2번 스팟의 보딩브릿지가 이현된다 싶더니, 곧이어 후방견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TWY A1을 지나 TWY P에 진입, 19번 활주로를 향해 지상활주를 시작하구요.

 

 

 

 

 

19번 활주로를 향해 느릿느릿 굴러가는 중국동방항공 7306편.

날이 흐리긴 해도 시정은 제법 좋은 편이라, 바다 건너 운남면 일대가 잘 보입니다.

지금은 썰물 때라 바닷물 대신 갯벌만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중국동방항공 A320-200 구도색 항공기, 그중에서도 기본형 A320 기체를 무안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본 게 2012년이었으니, 4년 만에 다시 보는 거네요.

지난 3월 말에 본 녀석은 샤크렛 장착형 A320 신도색 기체였고, 2014년 9월에 본 녀석은 구도색이긴 하나 샤크렛 장착형 A320이었거든요.

 

흔한 녀석이라고 너무 찬밥 취급해버린 것 같아 살짝 미안해집니다...ㅜ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지나가는 비행기에 헤드샷을 날려보았습니다.

여느 항공기들이 그러하듯 이 비행기의 조종사분들도 이륙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일찌감치 랜딩라이트도 켜놓구요.

 

노즈기어에 달려있는 택시라이트와 랜딩라이트 크기가 서로 같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사진상) 좌측의 택시라이트보다, (사진상) 우측의 랜딩라이트 크기가 더 크네요.

 

 

 

 

 

무안공항에 들어오는 전세편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외항사 항공기라 해도 정기편은 조종사가 두 명이지만, 전세편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국적기 제외) 대부분 세 명씩 타고 있더라구요.

 

익숙한 공항이 아닌 것도 있고, 전세편은 정기루트가 아닌지라 입출항 절차를 정리해놓은 일명 족보(!) 같은 게 없는 만큼,

낯선 공항에서 낯선 절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보고자 함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거의 만석으로 출발하는지 객실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인분은 맨 뒷자리에 앉으셨는지, 사진 찍는 저희를 보고 손 흔들어주시네요 >_<

양파밭 포인트가 유도로와 가깝다지만, 경비행기나 여객기 조종실 내부는 보일지언정 객실 내부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지라,

손 흔들어주지 않으셨더라면 어디에 앉아계신 지 모를 뻔했습니다...ㅜ.ㅜ;;;

(사람 형태는 보이는데 이 사람이 누구인지 식별하는 건 힘듭니다)

 

 

그나저나, 비행기 블랙박스 (Flight Recorder)가 비행기 꼬리 쪽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수평안정판 (Horizontal Stabilizer) 옆에 있다는 건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항공기 기종 글씨 아래쪽에 빨간 글씨로,

[CAUTION] FLIGHT RECORDERS HERE 라고 적혀있더라구요.

그 옆에는 한자가 적혀있던데 아마 같은 뜻이지 않나 싶네요.

 

 

 

 

 

지인분이 어디 계시나~ 하고 줌을 당겨 창문을 훑어보는 과정에서, 이번에도 많은 분이 저희를 보고 계시다는걸 확인하였습니다=_=;;;;

승객들과의 짧은 아이컨택(!)을 마치고, 비행기는 느릿느릿 TWY E1을 향해 굴러갑니다.

 

 

 

 

 

TWY P 끝까지 굴러간 후 E1으로 좌회전합니다.

 

 

 

 

 

비행기가 좌회전하는 동안 A320의 부담스러운(!?) 뒤태도 구경하구요.

 

바람이 양파밭 포인트 쪽으로 불어오는지라, 저 녀석 매연을 다 뒤집어쓰는 중입니다...ㅜㅜ;;;

 

 

 

 

 

TWY E1 진입 완료.

 

구름이 많아서 장주비행 도는 경비행기도 없겠다, 일찌감치 이륙허가를 내어줍니다.

 

 

 

 

 

Hold Line을 지나 계속해서 19번 활주로로 이동합니다.

 

 

 

 

 

활주로 위에 올라서서 활주로와 정렬하구요.

 

 

 

 

 

라인업 완료~.

잠시 숨을 고른 후 출력을 올려 가속합니다.

 

 

 

 

 

비행기가 무거워서인지 쉽사리 속도가 붙지 않네요.

 

 

 

 

 

지인께서 타신 비행기가 점점 멀어져갑니다.

 

아무쪼록 먼 길 조심해서 다녀오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_<

 

 

 

 

 

동방항공 7306편이 딜리버리 받을 때,

 

China Eastern 7306

Cleared to the Yenji Airport

MAKSA 1S Departure via Y722

maintain FL340

Departure Frequency 124.0

Squawk 7440

 

...라고 들은 것 같은데, 어째 막상 뜨니 좌선회가 아닌 우선회를 하더라구요.

MAKSA 6S를 MAKSA 1S로 잘못 들었나 보다~ 했더니만,

JB855 fix에서 JB858 fix로 우선회하는게 아니라 레이더 벡터로 좌선회 돌리더랍니다=_=;;;

 

후방견인 직전에 타워에서 뭐라 뭐라 하던데 (딴짓하느라 못 들었습니다ㅜㅜ),

아마도 이때 출항절차가 변경되었다는걸 알려준듯 싶더라구요.

 

 

 

 

 

그렇게~ 레이더 벡터를 통해 서해상으로 빠진 후 계속 북서쪽으로 이동하다,

북위 36.18도 지점에서 Direct NONOS, Z55 항로를 타고 AGAVO fix로 이동하는데,

비행기가 어찌나 무거운지 AGAVO fix에 근접해서야 1차 순항고도인 FL340에 도달하더랍니다.

 

이쯤 되면 중국 순항고도 체계에 맞춰 미터 단위 고도로 전환해야 하는 고로, FL340에서 멈추지 않고 10,400m (FL341)까지 한 번에 올라갔고,

(어쩌면, 정식 항로가 아닌지라 트래픽도 없겠다, 중간에 순항고도를 재지정 해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비행방향이 바뀌는 SANKO fix를 지남과 동시에 West Bound 순항고도인 FL10,400m (FL341)에서 East Bound 순항고도인 FL10,700m (FL351)로 고도변경,

이후 순항고도 변경 없이 그대로 목적지인 옌지까지 비행합니다.

 

평소대로라면 군 훈련 공역 (ZYR-609) 때문에 선양 인근에서 우선회하지 않고, Wangchang (LJB) VOR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텐데,

이날은 공역이 비어있는지 ZYR-609 공역을 가로질러가더라구요.

 

ZYR-609 공역을 빠져나갈 무렵부터는 ADS-B 신호가 잡히지 않아 비행경로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

실제로 이 동네는 내륙지역임에도 산세가 험해 레이더 관제가 안 되고, 러시아 국경과 가까워질 때쯤 되면 VHF를 이용한 음성교신도 원활치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옌지공항에도 공항 접근레이더가 없다고 하네요)

 

 

서해상을 대각선으로 뚫은 데다 선양 동쪽 공역까지 뚫고 비행한 결과, 30분가량 지연 출발했음에도, 정시도착했다고 합니다=_=...

만약 비행기가 가벼웠더라면 조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쪼록,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평소 같으면 잡지 않았을 흔한(!) 중국동방항공 기본형 A320-200 구도색 항공기지만,

지인께서 이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신 것도 있고 해서 배웅 겸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셨으면 좋겠구요.

 

이날 함께 출사 다녀오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과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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