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기본형 A321-200, 무안공항의 샤크렛 장착형 A321-200

 

녹음이 짙어가는 6월 말.

장맛비 대신 따가운 햇볕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초봄에 이어 무안공항에 아시아나 A321-200 샤크렛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안공항에 가보았습니다.

 

이제 무안공항에서도 중국동방항공 등 외항사의 샤크렛 장착형 A320-200 항공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샤크렛 장착형 에어버스 A320 시리즈가 지겨워질 법도 한데,

국내 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에어버스 협동체 기체 중 샤크렛이 장착된 항공기는,

아시아나의 A321-200... 그중에서도 HL8038, HL8039, HL8059, HL8060뿐인지라,

아시아나의 샤크렛 장착형 A321-200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비행기가 출발지에서 떴는지를 확인하는데,

출발시각이 지났음에도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았고, 일단 고속도로 입구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비행기가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아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비행기 도착이 많이 늦어질 거라 하네요.

 

음료수 하나 사서 계속 죽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마침 광주공항에서 아시아나 A321이 이륙할 시간이 되었길래, 일단 광주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고 무안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광주공항 둑길에 도착하니 마침 아시아나 A321-200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굴러옵니다.

내심 둑길과 가까운 RWY 22L로 이륙해주길 바랐건만, 평소처럼 RWY 22R에 라인업 하네요.

 

이 녀석은 광주(14:25)발 김포(15:15)행 아시아나 8706편 A321-200으로,

등록번호는 이제 안 보이면 그게 더 이상한 HL7767입니다.

 

 

 

 

 

Ramp out 전에 이륙준비를 끝마쳤는지, 라인업과 동시에 바로 엔진 출력을 올려 가속합니다.

 

지난주 토요일(25일)만 해도, 비 내린 다음 날이라 시정도 엄청나게 좋고 공기도 깨끗해 사진찍기 딱 좋았는데,

이날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를 물건(!)이 온 동네를 뒤덮어버린 탓에 배경이며 공항 일대가 온통 뿌옇습니다.

 

 

뒤이어 출발하는 제주행 티웨이항공 이륙 모습까지 볼까 하던 참에,

마침 목표물(!)이 출발지 공항에서 이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안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이날 무안공항은 19번 활주로를 이착륙 활주로로 사용 중이었고, 이에 맞춰 19번 활주로 포인트로 곧장 이동합니다.

 

 

 

 

 

포인트에 도착해 어느 정도 기다리자 오늘의 목표물이 내려옵니다.

 

이 녀석은, 중국 베이징(10:40)발 무안(13:45)행 아시아나 342편으로, 기종은 A321-200, 등록번호는 HL8039이고,

지난 봄에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에서 보았던 샤크렛 장착형 A321-200 HL8038의 후속 기체이기도 합니다.

 

 

평소대로라면 이미 무안에 도착해 다시 베이징으로 출발했을 시간이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을 잇는 서해항로에 트래픽이 몰린 것인지,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지연된 15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3시 정각에 베이징에서 출발)

 

 

혹시나 해서 이 항공기의 로테이션을 검색해보니,

바로 앞 비행인 인천(08:40)발 베이징(09:40)행 아시아나 331편 비행은 정시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했더라구요.

이를 보니, 단선 항로에 워낙 많은 비행기가 몰리는 나머지, 한번 지연되기 시작하면 언제 출발할지 예상할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르더랍니다.

 

 

서해항로를 복선화하기 전에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목적인지, 언제부턴가 중국 쪽 G597 항로를 6nm Offset (6nm Right of Track) 상태로 비행하던데,

이 항로가 중국뿐만 아니라 북극항로, 유럽, 러시아 노선의 관문 역할을 하는 데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쪽에서도 이 항로를 이용하는지라,

항로를 추가로 개설하지 않는 이상, 항로 복선화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듯 싶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인지, 간혹 보면 유럽-일본노선의 경우 우리나라 영공을 통과하는 대신, 하얼빈 쪽으로 우회해 내려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외에도, 중국 쪽에서 군 훈련 등을 이유로, 통보 없이 공역을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도착할 생각인지 꽤나 빠른 속도로 내려갑니다.

 

이 녀석도 이전의 HL8038처럼 새 비행기라서인지, 동체 뒤쪽으로 Runway Threshold Marking이 그대로 비쳐 보일 정도로 동체가 반짝거립니다.

 

 

 

 

 

이글거리는 활주로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 아시아나 342편~.

착륙 후 TWY E3, P, A2를 거쳐 1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구경한 후, 공항 청사로 이동해 숨을 돌립니다.

한때 이 항공기는 내국인들이 주로 이용했는데,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이용하는지,

북경수도항공이 운항할 때 그러했던 것처럼 이 녀석이 들어오는 날에도 도착장에 관광버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더랍니다.

 

(광주-무안공항 정기편 시외버스는, 출발시각이 지났는데도 비행기가 지연되다 보니 비행기가 올 때까지 계속 대기하는 중이었구요ㅜㅜ)

 

 

공항에서, 이 녀석의 출발예정시각을 보니 4시 35분에나 간다길래 시간 맞춰 다시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지난번 출사 때와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좀 더 가까이서 구경하고자, 착륙 모습을 찍은 포인트가 아닌 활주로 건너편 양파밭 포인트로 이동했구요.

 

...근데, 어째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 후방견인은 커녕 브릿지 이현도 안 합니다=_=...

정말 베이징 주변에 뭔 일 있으려나요?

(베이징 공항 이착륙 스케줄을 조회해보니, 다들 두 시간 가량 지연된 상태로 운항하더라구요)

 

 

결국,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비행훈련 중인 경비행기를 찍으며 아시아나 A321의 출발을 기다립니다.

 

 

 

 

 

이날 출사의 첫 경비행기는 한국교통대학교 소속 Cirrus SR20 (HL1207)입니다.

 

교통대 항공기는 주로 무안-여수 X-C (Cross-Country)를 뛰는지 무안에서 보기 힘든데, 이날은 일찌감치 여수에 다녀왔는지 계속 장주비행만 돌더라구요.

 

 

 

 

 

HL1207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교통대학교 소속 Cirrus SR20 (HL1258)이 굴러옵니다.

 

 

 

 

 

계속해서 한국교통대학교 소속 Cirrus SR20 (HL1209)들이 굴러옵니다.

편대를 이뤄 야간 X-C라도 하는 걸까요?

 

그러고 보니 지나가는 비행기마다 세 명씩 타고 있더라구요.

 

 

 

 

 

교통대 소속 SR20들이 몰려나온 후 어디서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곧이어 유스카이항공 소속 Cessna C-172R (HL1239)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스카이항공은 울산공항이 베이스인데, 무안까지 X-C 나왔나 봅니다.

 

실내를 모자이크 처리해서 위 사진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좌측 시트에 앉은 분이 IF 용 후드를 쓰고 있었고 (이걸 쓰면 계기밖에 안 보입니다), 이를 볼 때 계기비행 훈련 중인듯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유스카이항공은... CRJ200 사다가 시험비행까지 했으면서 상업 운항은 언제쯤 시작하려나요?

 

 

 

 

 

독특한 도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국제조종사교육원 소속 Cessna C-172S (HL1180)입니다.

이 비행기 오랜만에 보네요~.

 

 

 

 

 

어디선가 독특한 엔진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초당대학교 소속 Diamond DA-40NG (HL1229)가 굴러옵니다.

납작한 모습이 한때 우리나라 공군에서 운용했던 A-37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경비행기들과 달리, 항공기 출입문이 전투기 캐노피와 비슷한 방식이라 시야는 상당히 좋지만,

상대적으로 햇빛에는 엄청 취약할듯 싶습니다.

 

특히나 한여름 대낮에 비행하면 무지 뜨거울듯 싶네요...ㅜㅜ;;

(하늘에서 창문 열면 시원한 바람 좀 들어오려나요?)

 

 

 

 

 

19번 활주로를 향해 느릿느릿 굴러갑니다.

 

 

 

 

 

한국교통대학교 소속 Cirrus SR20 (HL1208)을 마지막으로, 무안공항에 배치된 교통대 소속 SR20 모두를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간간이 경비행기들이 포인트 앞 유도로로 지나가 주는 덕에 심심하지는 않은데,

아시아나 A321은 도통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안(14:50) → 베이징(16:10) / 아시아나 341편 (출발지연 17:50)

 

 

결국, 변경된 시간인 4시 35분에서 추가로 75분이 지연된 5시 50분에서야 베이징을 향해 출발합니다.

출발을 하긴 했는데, 중국 영공 진입시간을 맞추려는 것인지, 굉~장히 느린 속도로 굴러옵니다.

 

흐린 날씨라 광량이 부족해 셔터속도도 안 나오는데, 이렇게 느리게 굴러오면 오히려 사진찍기 힘듭니다...ㅜㅜ;;;

비행기는 셔속 안 나오면 패닝샷 날리는 게 핸드블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낮거든요.

(그러고 보면, 무안공항 포인트는 유도로/활주로와 너무 가까워서 패닝하기도 애매하네요=_=...)

 

 

 

 

 

느릿느릿 굴러오는 아시아나 A321-200의 노즈부분을 찍어보았습니다.

 

동체 너머로 샤크렛 윗부분이 빼꼼히 보이구요.

 

 

 

 

 

요즘 랜딩라이트며 택시라이트들이 다들 LED로 교체되는 추세인듯 합니다.

이 녀석도 나름 신형 기체인 만큼 각종 외부 라이트들이 LED 타입으로 장착되어있는데, 제조사는 Talon Aerospace인듯 싶습니다.

 

Taxi Light는 점등되어있어서 라이트 형태를 확인하기 힘들고,

대신 그 아래 위치한 Runway Turn Light를 통해 LED가 어떤 식으로 배치되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먹만한 LED 여러 개가 부착되어있는 형식이었네요~.

 

 

 

 

 

비행기, 어디까지 땡겨봤니~? (!?)

 

...양파밭 포인트에서 300mm를 땡기면 이렇게 보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조종사분들은 모자이크 처리 했구요.

 

R1 Door 형태며 Equipment bay hatch, Emergency Static Port, PITOT/TAT tube 등이 자세히 보입니다.

노즈 커버가 어떤 식으로 개폐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구요.

 

(나름 신형 기체여서인지 윈도우 프레임에 EFB(Electronic Flight Bag, 전자비행가방 / 아이패드처럼 생겼습니다)도 달려있더라구요+_+)

 

 

 

 

 

포인트 앞을 느릿느릿 지나가는 A321~.

비행기가 느리게 지나가는 만큼 비행기 여기저기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어 좋지만,

그와 반대로 비행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포인트에 서 있는 사람을 꼼꼼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보아하니 탑승률이 은근히 높던데, 어째 하나같이 다 쳐다보고 지나가더라구요...ㅜㅜ;;;

포인트가 너무 가까우면 이런 게 안 좋습니다=_=...

 

 

그나저나, 샤크렛을 멀리서 볼 때는 작아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상당히 크네요.

사람 키보다 더 커 보입니다.

 

 

 

 

 

느리게 굴러간다지만 어느새 TWY P 말단까지 굴러가 E1으로 선회하려 합니다.

 

 

 

 

 

커브구간을 느릿느릿 통과합니다.

 

이렇게 보니, 메인기어 타이어에 바람이 많이 빠진 것처럼 보이네요.

 

 

 

 

 

라인업 하기 전에 잠깐 정지~.

숨을 고르구요.

 

 

 

 

 

17시 50분경 Ramp out 해서 10분간 느린 속도로 지상활주한 후 18시 정각에 Runway Lineup 한 걸로 보아,

왠지 이륙시간을 지정받은듯 싶더랍니다.

 

라인업 후에도 얼마 정도 멈춰 서있었는데, 이번에는 좌측 열에 앉은 사람들이 포인트 쪽을 유심히 보고 있더라구요=_=.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베이징을 향해 출발합니다.

 

인천공항이면 격리대합실에 면세점이며 패스트푸드 등 시간 보낼 곳이 많은데,

무안공항은 편의점 크기만한 면세점이 전부다 보니, 341편 탑승객들은 거의 다섯 시간가량 공항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했을겁니다.

 

결국 이 비행기는 예정보다 2시간 50분이 지연된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 정각에 베이징에 도착했고,

다음 연결편인 아시아나 336편(베이징(17:10)→인천(20:10)은,

3시간 5분이 지연된 20시 15분에 베이징을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인천공항에는 3시간 25분이 지연된 23시 35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는 녀석이 두 시간 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반나절 동안 공항에 죽치고 있어야 했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무안공항에 세워진 교통대학교 소속 SR20을 모두 구경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제주(18:15)발 무안(19:00)행 티웨이항공 932편이 내려올 차례지만,

기다리다 지쳐서인지 티웨이항공은 포기하고 다시 광주로 되돌아왔습니다.

(...사실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으니까요=_=...)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HL8038처럼 HL8039도 광주공항에 와주길 바라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날 함께 출사 가셨다가 수확이 끝난 양파밭만 잔뜩 구경하신 대한만세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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