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안공항을 찾은 대한항공 B777-200과 B737-900

 

어린이날이자 3박 4일 연휴의 첫날인 5월 5일.

평소대로라면 다음날인 5월 6일은 금요일 평일이지만,

내수증진을 위해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덕에, 모처럼의 3박 4일 연휴를 맞이하여 여행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많았고,

여행사에서도 이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공항마다 전세편을 유치하기에 이릅니다.

 

무안공항도 예외는 아닌데, 연휴가 되면 어김없이 오사카, 타이페이, 방콕, 다낭 등으로 전세기를 띄웠고,

이번 연휴도 어김없이 전세편 항공기를 유치하여 그동안 한산하던 무안공항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날 무안공항에 베트남항공 A321-200, 대한항공 B777-200과 B737-900, 중화항공 B737-800WL이 전세기로 투입되었는데,

베트남항공 A321은 심야에, 나머지 항공기들은 일출 후에 이륙하는 스케줄이었던지라,

일출 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구경하기 위해 모처럼 아침 일찍 무안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B737이나 A320과 같은 협동체 기체들이 전세기로 들어왔다면 아침 댓바람부터 공항 출사를 나가지 않았겠지만,

그동안 일출 전에 이륙해 번번이 놓쳤던 대한항공 B777-200이 이번에는 일출 후에 이륙한다길래,

순전 이 녀석 하나 보고 공항에 나갈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동네에서 대한만세님과 합류, 고속도로 입구에서 가벼운 간식거리를 챙겨 들고 공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공항으로 가는 동안 무안공항 날씨를 체크하는데, 전날 몰려온 해무가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은 것인지 시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

현재 무안공항 이착륙 활주로가 RWY 01이길래 낙지집 포인트로 이동했더니, 포인트 정면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어,

사진 촬영은 고사하고 눈뽕(!)만 제대로 맞을 것 같아, 낙지집 포인트 대각선 반대쪽에 위치한 양파밭 포인트로 출사 장소를 변경합니다.

 

포인트에 도착해 출발 전에 사온 커피를 홀짝거리며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립니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대한항공 B777-200이 목적지로 가기 위해 후방견인을 시작,

이후 RWY 01을 향해 지상활주 및 활주로에 라인업하고 곧바로 이륙을 위해 가속합니다.

 

이 녀석은 무안(06:20)발 오사카 간사이(08:00)행 대한항공 9721편 B777-200으로 등록번호는 HL7598입니다.

 

 

Vr... Rotate

바람이 서쪽으로 부는지 오른쪽 날개가 먼저 들립니다.

 

 

 

 

 

전세기라 승객이 많을 테고 연료도 제법 빵빵해 기체가 무거울 법도 한데,

엔진 힘이 좋아서인지 약 6,000ft 정도 활주한 후 이륙합니다.

 

이륙하는 모습을 깔끔하게 잡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아직 해무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탓에, 비행기며 뒷배경이 온통 뿌옇습니다.

 

 

바퀴를 집어넣으려는지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가 열리기 시작하구요.

 

 

 

 

 

이어서, 틸트(Tilt) 되어있던 메인기어의 각도가 동체 수납을 위해 동체와 평행이 되고, 이와 동시에 메인기어 페어링 커버도 개방됩니다.

 

역시 맨날 보던 조그마한 녀석들과 달리, 큼지막한 녀석이 이륙하는 모습을 보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다가 포인트가 활주로와 가깝다 보니 인천공항에서 보는 것과 느낌도 다르구요.

(인천공항은 포인트가 비행기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비행기가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무안이나 광주공항에서는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낮게 깔린 안개층을 뚫고 나오자 파란 하늘이 비행기를 반겨줍니다.

해무가 지면을 살짝 덮고 있는 형태인지라, 위쪽으로는 제법 선명하게 보이더라구요.

 

 

 

 

 

바퀴를 접어 올리며 계속 상승하는 대한항공 B772.

 

무안공항서 대한항공 B772를 마지막으로 본 게, 콴타스가 무안공항에 왔던 2012년이었으니, 딱 4년 만에 다시 보는 거네요.

이후로도 대한항공 B772가 무안공항에 몇 차례 왔었으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출 전에 출발해버린 탓에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라기보다 어차피 찍지도 못할 거, 공항에 가지도 않았습니다=_=)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륙한 후, 곧이어 부산 쪽으로 기수를 돌려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역시 엔진 힘이 좋다 보니 광주공항 상공까지 금방 가더라구요.

(...저희는 광주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40분 걸렸는데 말이죠=_=;; )

 

 

대한항공 B772가 이륙하고, 다음 비행기 출발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출발 전에 사온 간식거리를 하나씩 해치우기 시작합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포인트 옆 양파밭에서 양파 수확하는 것도 구경하구요.

(알이 실한 게 된장 찍어 먹으면 맛있겠더랍니다 =ㅠ=)

 

 

 

 

 

대한항공 B772가 이륙한 지 약 20분 정도가 지나자, 다음 비행기가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이 녀석 역시 앞서 이륙한 대한항공 B772처럼 전세편으로 투입된,

무안(06:45)발 타이페이(08:05)행 중화항공 7543편 B737-800WL (B-18606)입니다.

석 달 전 무안공항에 왔던 중화항공 B737-800WL B-18605의 후속 기체이기도 하구요.

 

비행기가 무거워서인지 앞서 이륙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약 6,000ft가량 활주한 후 이륙합니다.

다만, B777보다 엔진 힘이 약해서인지 활주거리는 살짝 더 긴 편이었습니다.

 

 

 

 

 

안개가 점점 걷혀가는지, 대한항공 B777이 이륙할 때에 비해 주변이 좀 더 선명해졌습니다.

덕분에 엔진 후류에 배경이 뭉개져 좀 더 멋스럽게 보이네요.

 

 

 

 

 

무안공항 기상레이더와 반대쪽 양파밭을 배경으로 한 컷~.

 

생각해보니 무안공항에서 이런 구도로 사진 찍어본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파밭 포인트에서 RWY 01으로 이륙하는 정기편 비행기를 잡으면, 로테이트 시점이 빨라 배때기밖에 안 보이거든요.

 

 

 

 

 

Positive Climb

Gear up

 

비행기 동체를 경계로, 위쪽은 화창하고 아래는 안개가 껴있습니다.

 

이 녀석의 목적지가 대만인 만큼, 어느 정도 상승하다 제주 쪽으로 기수를 돌려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중화항공 B738WL이 이륙한 직후, 그 뒤를 따라 티웨이항공이 이륙합니다.

 

이 녀석은 무안공항의 유일한 국내선 정기편인, 무안(06:50)발 제주(07:35)행 티웨이항공 931편으로,

기종은 B737-800WL, 등록번호는 HL8294, 부끄러운 토끼 특별도색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전날 광주발 제주행 티웨이항공 마지막 편을 뛰고 제주에서 김포로 올라가야 했으나,

항공기 연결문제로 이 녀석을 무안 노선에 하루 더 투입했고,

그 덕분에 무안공항에서 부끄러운 토끼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국내선이라 탑재 연료가 적은지 금방 떠오릅니다.

 

이 녀석이 무안에 취항할 당시만 해도 탑승객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탑승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날도 탑승객이 꽤 있는지, 항공기 우측 창문으로 탑승객들이 제법 보이더라구요.

 

 

이 녀석을 이용하면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티웨이항공의 무안 출발/도착 노선과 연계된 공항버스가 전무하기 때문에,

자가 차량이나 택시가 아니면 공항에 올 수도, 공항을 빠져나갈 수도 없습니다.

(무안 터미널을 출발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농어촌 버스도, 이 녀석의 출도착 시간에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아침 햇살에 수줍은 색깔로 물든 부끄러운 토끼들 >_<

 

요 며칠 광주공항에서 목도리 두른 토끼 (왼쪽면)만 봐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토끼 두 마리 (오른쪽면)가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역시 부끄러운 토끼 도색은 왼쪽보단 오른쪽 토끼가 더 귀엽습니다~.

 

 

 

 

 

동체 뒤쪽의 토끼 래핑이 잘 보이게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티웨이항공의 무안발 제주행 첫 편을 운항한 항공기는, 당일 광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확률이 높은데,

이날도 제주에 도착한 후 다시 광주로 올라가더랍니다.

(출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광주공항에서 이 녀석을 다시 잡아볼까 했는데, 항공기 도착이 40분가량 지연되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날도 하루종일 제주-광주 노선을 뛰다,

광주발 제주행 티웨이항공 마지막 편인 TW907편 비행을 마친 후, 로테이션을 바꿔 김포로 올라갔고,

제주발 무안행 티웨이항공 932편에는 김포에서 내려온 HL8056이 투입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무안-제주 노선 티웨이항공 편명으로 TW901, 908을 사용했었는데, 어느 순간 TW931, 932... 독자 편명을 사용하더라구요)

 

 

이 녀석도 조금 전에 이륙한 중화항공을 뒤따라 제주를 향해 선회한 후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제주행 티웨이항공 931편이 이륙한 이후 약 40분을 기다리자,

이날 오전 마지막 편인 무안(07:30)발 오카야마(09:00)행 대한항공 9747편 B737-900, HL7704가 출발합니다.

(광주공항에서야 B737-900이 엄청나게 흔하지만, 무안공항에서는 임시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귀한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앞서 이륙한 녀석들과 달리 활주거리가 엄청나게 길었는데,

무려 7,000ft 정도를 활주하고서야 기수를 들어 올리더랍니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9,200ft)

 

 

 

 

 

비행기가 얼마나 무거웠으면, 활주로 말단을 코앞에 두고서야 이륙합니다.

이 모습이야말로 정기편 비행기로는 볼 수 없는 전세기만의 매력(!)이지요.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새삼 앞서 이륙한 B772가 이쯤 이륙했더라면 얼마나 멋졌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활주로 말단까지 2,000ft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기수를 들어 올린지라 조종실에 긴장감이 살짝 감돌았겠지만,

이후 정상적으로 상승하였고, 부산 방면으로 기수를 돌려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전 출발 항공기들을 모두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약 한 시간에 걸쳐 네 대의 항공기가 이륙한 후, 무안공항은 다시 한산한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버이날인 5월 8일에 이날처럼 분주한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는데,

8일에는 제주행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무안공항 출항 편이 전부 페리였던 탓에, 5일 때처럼 역동적인 모습을 구경하기는 힘들었습니다.

 

 

 

 

* * *

연휴 마지막 날 운항 모습

* * *

 

아래는 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버이날인 5월 8일에 무안공항을 출항하는 항공기 사진입니다.

8일 역시 5일 때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 B772, B739 등의 전세기들이 입항했는데,

이날은 베트남항공이 중화항공의 자리를 대신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8일 출항 편은,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기가 페리로 출항하는지라,

로테이트 시점이 빨라 5일 만큼의 역동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비행기 배면과 Gear up 장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무안공항에는 B777용 토우바가 없는지, 대한항공 B777 후방견인 후 토우바를 항공기에 적재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찍은 사진은 별도의 코멘트 없이 항공기 정보만 간략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대한항공 B777-200 (HL7721)

무안(06:20) → 오사카 간사이(08:00) / KE3721

 

 

 

 

 

#.2

 

대한항공 B777-200 (HL7721)

무안(06:20) → 오사카 간사이(08:00) / KE3721

 

 

 

 

 

#.3

 

티웨이항공 B737-800WL (HL8056)

무안(06:50) → 제주(07:35) / TW931

 

 

 

 

 

#.4

 

티웨이항공 B737-800WL (HL8056)

무안(06:50) → 제주(07:35) / TW931

 

 

 

 

 

#.5

 

베트남항공 A321-200 (VN-A354)

무안(07:00) → 다낭(09:35) / VN9433

 

 

 

 

 

#.6

 

베트남항공 A321-200 (VN-A354)

무안(07:00) → 다낭(09:35) / VN9433

 

 

 

 

 

#.7

 

대한항공 B737-900 (HL7724)

무안(07:30) → 오카야마(09:00) / KE3747

 

 

 

 

 

#.8

 

대한항공 B737-900 (HL7724)

무안(07:30) → 오카야마(09:00) / KE3747

 

 

* * *

 

 

이색적인 이륙 모습과 모처럼 무안공항을 찾아온 B772, B739,

그리고, 보딩브릿지로 승객을 탑승시키기 위해, 리모트 스팟에 세워진 항공기를 브릿지 스팟으로 옮기는 모습이며

비행기에 실어온 토우바를 이용해 후방견인 하고 다시 비행기에 싣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비록 이른 아침이긴 하지만 출사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틀에 걸쳐 이른 아침부터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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