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광주행 대한항공 B737-900과 대한항공의 광주-김포 노선 운행 중단

 

지난주 휴일은 올해 들어 이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날씨도 맑고 공기도 깨끗해 나들이하기 딱 좋았습니다.

그 때문에 나들이 나온 인파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체증을 빚기도 했구요.

 

모처럼 화창한 날씨답게 광주공항에도 모처럼 대한항공 B737-900이 내려와 주었습니다.

(사실, 아침, 저녁으로 각각 한편씩 들어오긴 하지만, 시간대가 시간대인 만큼 찍으러 가는 게 번거로워 오후에 내리는 B739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ㅜㅜ)

 

 

모처럼 만의 B737-900이기도 하고,

마침 대한만세 님도, 요새 (광주공항에서만) 멸종 위기(!)에 처한 B737-900을 잡는다고 하시길래, 함께 광주공항으로 향합니다.

 

 

...예전에는 흔해도 너~무 흔했던지라 출사 나가서도 잘 찍지 않았던 기종인데,

요새는 한때 레어급 기체였던 B737-800WL이 엄청나게 흔해지고 상대적으로 B737-900이 귀해져,

B739의 모습을 보기 위해 출사까지 나가는 안습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ㅜㅜ;;;

(사실 B739가 국내에서나 흔한 비행기 취급받지, 막상 이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가 별로 없다 보니 외국 나가면 은근히 보기 힘듭니다=_=)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어오는 광주공항 둑길 포인트.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목표물인 제주(15:00)발 광주(15:45)행 대한항공 1906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종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B737-900이고, 등록번호는 나름 쉽게 볼 수 있는 HL7704입니다.

휴일 오후의 상행 항공편이라 승객이 많은 것인지 역추진까지 돌리는데도 감속이 더딘 편입니다.

 

 

광주공항 둑길 포인트는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뀌는지라, 오후에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비행기들이 시커멓게 그을려 나오곤 합니다.

대부분 이런 상황 속에서 사진을 찍고 편집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평소보다 더 심하게 그을린 사진을 보정하느라 꽤나 애먹었습니다.

 

 

 

 

 

모처럼의 B737-900이니 헤드샷도 날려주구요(!?)

이 녀석은 국내선이나 근거리 국제선에만 투입되는지,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 앞부분에 EDTO 인증 글씨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한항공에서 직접 구매한 기체에는,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의 스티어링 한계 표시 (빨간색 세로줄) 뒤 쪽에 K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는데,

ETOPS 글씨를 EDTO로 바꾸는 과정에서 전부 지운 것인지 요새는 K 글씨가 보이지 않더랍니다.

사진 속 HL7704도 세부 기체 명이 B737-9B5로 대한항공이 직접 구매한 기체 중 하나지만, 한때 이 녀석에서 볼 수 있었던 K 글씨가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울러 B737-900의 동체 길이는 B737-800에 비해 약 2.6미터 가량 더 길고, 좌석도 15석 정도 더 많습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B738과 큰 차이가 없지만, 막상 외형을 보면 B738보다 한참 더 길어 보이더라구요.

 

 

그나저나... 맨날 날개 끝에 윙렛 달린 녀석들만 봐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B739의 날개 끝이 왠지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감속을 마치고 TWY E로 빠져나갈 준비를 합니다.

 

목표물(!)은 활주로를 빠져나간 후 TWY E, G7을 거쳐 2번 스팟으로 들어갔고,

이제 3번 스팟에 세워져 있는 제주행 아시아나 A321이 이륙하기를 기다립니다.

 

날이 너무 좋다 보니 여기서는 실루엣 사진만 잔뜩 찍게 될 것이 뻔한 만큼 순광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게다가 카메라 뷰파인더가 광학식이라, 태양이랑 맞짱(!) 떴다가는 카메라가 고장 나기 전에 제 눈깔이 먼저 뽑힐지도 모릅니다...ㅜㅜ;;; )

 

 

 

 

 

순광 포인트에 도착해 어느 정도 기다리니, 광주(15:45)발 제주(16:35)행 아시아나 8145편 A321-200이 이륙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HL8236이 투입되었구요.

 

 

 

 

 

브레이크 디스크가 식지 않은 것인지 바퀴를 꺼내놓은 상태로 한참을 올라갑니다.

B737은 메인 기어 페어링 커버가 아예 없고, 에어버스 사(社)의 협동체 기종은 자체 냉각장치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끔은 이런 것들로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뜨거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광주는 활주로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여수공항처럼 활주로 양단의 높이차가 심한 곳에서 속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화재경보가 울릴 정도로 디스크가 달궈진다고 하네요.

 

 

 

 

 

아시아나 8145편이 뜨고 포인트 근처에서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새 B739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녀석은 조금 전에 둑길에서 낚았던(!) 녀석으로, 대한항공 1905편을 달고 광주(16:20)를 출발해 다시 제주(17:10)로 향합니다.

 

토요일 같으면 20분 후에 김포행 대한항공 1306편이 떴겠지만, 일요일은 오후 1시 50분에 올라가고,

다음 비행기가 오기까지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이날 출사를 마칩니다.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대한항공, 2016년 3월 27일부터 광주-김포 노선 운행 중단 예정)

* * *

 

 

이제 몇 달 후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년이 됩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KTX 탑승률은 기존대비 300% 이상 늘어난 반면,

광주-김포노선 항공기 탑승률은 30% 이하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쌓여가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던 항공사들은 김포-광주 노선을 단항할 계획까지 세우는 중이라 합니다.

(고속선 개통 전에는 항공권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어버렸지요)

 

먼저 대한항공이 2016년 3월 26일 (토요일)을 마지막으로 김포-광주 노선을 단항할 예정이고,

아시아나는 지금 당장 노선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는듯 하지만, 수요가 저조한 만큼 조만간 단항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탑승률이 워낙 저조하다 보니, 탑승률을 올리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고속선 개통 전에는 절대 풀지 않았던 40% 할인 표를 마구 풀어댔지만,

출발 당일까지도 할인 표를 구할 수 있었던 등 탑승률이 바닥을 기었던 탓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노선을 정리하고픈 생각뿐이었을 겁니다.

 

 

 

 

 

▲ 빈자리가 많이 보이는 광주발 김포행 대한항공 오전 첫 편의 Gate Close 직전 기내 모습

 

 

경부고속철도 개통 이후의 대구공항이 그러했듯, 광주공항도 언젠가는 김포 노선이 사라질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단항 이야기가 나오니 조금은 서운한 기분이 듭니다.

(단항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는 하나, 3월 27일 이후 대한항공의 광주-김포 스케줄이 조회되지 않는 걸로 보아, 단항을 확정 지은듯합니다.)

 

광주공항의 항공편이 점점 줄어드는 건 아쉽지만, 기차의 접근성과 탑승 절차의 간편함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처럼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 그것도 내륙 노선에서 비행기가 고속열차를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사실 저부터서도 수속/보안검색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어지간히 급한 일 아니고서는 내륙노선 비행기는 별로 안 타거든요...

 

 

광주-김포 노선에 60% 할인 표가 뜨면, 고별 탑승(?)이나 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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