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의 중화항공과 광주공항의 에어부산 그리고 제주항공

 

민족 대 명절인 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고 계시는지요.

 

설 연휴를 맞이해 고향에 가려는 사람들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북새통을 이루고,

이에 못지않게 해외여행을 나가려는 사람들도 많아 인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국제공항들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무안공항에도 모처럼 오후 시간대에 국제선 항공기가 내려왔습니다.

 

요새 무안공항을 보면, 전세기들이 한두대 다니는 것 같긴 한데,

정기편 항공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심야시간대에 입출항하는지라 생소한 항공사, 생소한 항공기가 와도 입맛만 다시는 중입니다.

 

그러던 찰나, 무척이나 오랜만에 해가 떠 있을 때 외항사 항공기가 무안공항에 내려왔는데,

이 기회를 놓칠세라 모처럼 무안공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대한만세 님과 합류 후 무안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동안 이날의 목표물이 어디만큼 왔는지 수시로 위치를 확인해주구요.

 

한참 이동하고 있을 때, 하늘가까이 님으로부터 출사하러 오신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페리비행이어서인지 평소보다 유난히도 빠르게 느껴지는 목표물(!)

...유난히도 빠른 게 기분 탓은 아니었나 봅니다.

 

포인트에 도착할 때쯤 저 멀리 비행기 불빛이 보인다 싶더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니 비행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목표물은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을 12시 정각 (현지시간)에 출발해, 목적지인 무안공항에 15시 5분 도착하는 중화항공 7542편으로,

기종은 B737-800WL, 등록번호는 B-18605입니다.

 

 

 

 

 

빈 차(!)로 온다고 얼마나 밟아댄건지, 예정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중화항공 7542편.

 

살짝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내리는 모습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타이밍 좋게도... 비행기를 찍는 순간, 포인트 바로 앞 도로로 1톤 트럭이 지나가 버리네요...ㅜㅜ;;;;;

(비행기도 빠르다 빠르다~ 했는데, 아래 지나간 1톤 트럭은 비행기보다 더 빠른 것 같았습니다=_=;;; )

 

 

 

 

 

활주로 위로 살포시 날아들며 Flare~.

 

웬일인지 이날따라 시정도 괜찮고 바람이 잠잠해 바닷가 근처치곤 크게 춥지 않아 좋긴 했는데,

그 때문인지 한겨울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지열이 올라옵니다.

 

이 녀석이 내리는 모습을 찍고 포인트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예전까지만 해도 주차장 한구석에 포인트의 귀염둥이(!) 강아지가 있었는데, 이날은 날이 추워서 다른 데로 옮겨간건지 안보이더라구요.

 

중화항공이 다시 뜨기까지 9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 포인트에서 할 일도 없는고로 모처럼 공항 청사로 이동합니다.

 

 

* * *

 

공항 청사는 조금 전 내린 중화항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공항에 입주한 비행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해,

이게 내가 알고 있던 무안공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청사에서 하늘가까이 님과 합류한 후 비행기 출발시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중화항공 B738WL의 출항시간은 오후 4시 5분.

하지만 출발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나올 생각은커녕 브릿지조차 이현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나오라는 중화항공은 안 나오고, 설 연휴임에도 비행훈련을 하는건지 비행학교 소속 경비행기들만 주구장창 뜨고 내립니다.

 

이 녀석이 언제나 나오려나...하며 기다리는데, 우연히 에어부산 A321과 제주항공 B738WL이 광주공항으로 회항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광주에 있었으면 좋은 구경 했겠지만, 무안공항서 광주공항까지 아무리 밟아도 20분 이상 걸리는 데다 자동차로는 비행기를 따라잡을 수 없어,

아쉽지만 광주공항으로 회항하는 비행기들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나올 생각을 않는 중화항공 B738WL

...그렇게 꼬박 40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은 16시 5분에 무안공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17시 25분 (현지시간) 도착 예정인 중화항공 7543편입니다.

물론 저건 스케줄 상의 시간이고, 실제로는 40분이 지연된 16시 45분에 출발하였습니다.

 

 

 

 

 

느릿느릿 1번 활주로에 올라섭니다.

 

해가 제법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춘분 전이라서인지 오후 5시가 채 되지 못했음에도 동체가 노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명절 때나 휴가철이 되면 무안공항에서 중화항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통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무안공항에서 중화항공을 잡아봅니다.

 

사실, 인천이나 김해 등 대형 국제공항에 가면 중화항공이 정기편으로 들어오는지라 쉽게 볼 수 있지만,

같은 항공사, 같은 기종이라도 무안에서 보는 느낌과 인천이나 김해에서 보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지요.

 

 

 

 

 

라인업 완료.

잠깐 멈춰선 순간을 노려 헤드샷(!)을 날립니다+_+

 

여행사에서 사람을 모아 대만으로 가는 만큼 탑승률은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엊그제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탑승률이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40분이나 지연된 만큼 갈 길이 바쁜지 서둘러 가속합니다.

...무안 올라올 때처럼 밟고 내려간다면 거의 정시에 도착하겠지만요=_=;;;

 

 

 

 

 

김포, 제주 등 일부 국제공항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우리나라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주기장 쪽 간판에 태극문양과 Welcome to~ 라는 환영 문구를 추가해놓았던데,

무안공항은 간판이 작아서인지 주기장 쪽 간판이 아닌 주차장에 위치한 물탱크에 Welcome to Korea라는 글씨를 붙여놓았습니다.

 

활주로 진행방향에 맞춰 양쪽으로 붙여놓았는데, 심야 항공편의 비중이 높은 무안공항인 만큼 저 간판에 조명도 설치되어 있겠지요~?

 

 

이날 이후로도 중화항공이 무안공항에 두어 번 더 들어오는데, 해 떠 있을 때 들어오는 건 이날뿐이고 이후부터는 전부 심야에 들어오는지라,

이번 연휴 기간중 해 떠 있을 때 무안공항서 중화항공을 보는 건 이게 마지막입니다.

 

 

중화항공이 이륙하는 모습까지 구경한 후 하늘가까이 님은 사정상 먼저 출발하시고,

저와 대한만세 님도 뒤따라 광주로 이동합니다.

 

 

* * *

 

광주로 이동하는 내내 조금 전 광주로 회항했던 녀석들이 다시 이륙했는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보통 연료 재보급을 이유로 광주공항에 내린 거면 슬롯 문제로 20분 안에 다시 이륙하지만,

(간혹, 목적지 공항 사정이 좋아지지 않고 여객청사 슬롯이 꽉 차면 군 주기장으로도 들어갑니다.)

이날은 한 시간 넘게 출항하지 않는 걸로 보아 제주공항에 뭔 일이 일어난듯 싶더랍니다.

 

실제로, 그 시간대에 제주공항으로 입항하는 항공기들이 다들 내리지 못하고 홀딩 중이기도 했구요.

 

 

 

 

 

광주로 회항한 녀석들이 아직 뜨지 않은듯 싶어 일단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광주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공항에 거의 다 와 갈 무렵 에어부산 A321이 Ramp out 하던데, 이 상태로 포인트까지 갔다가는 비행기를 놓칠게 뻔한고로,

비행기 이륙 경로 인근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비행기가 뜨기를 기다립니다.

 

 

 

 

 

이 녀석은 에어부산 8021편으로, 김포공항을 14시 35분에 출발해 제주공항에 15시 40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제주공항 활주로 사정으로 인해 착륙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대기하다 연료 재보급을 위해 16시 15분에 광주로 회항하였습니다.

 

이후 1시간 20분간 광주공항에서 대기하다 오후 17시 35분에 다시 제주를 향해 출발하였고,

최종 목적지인 제주공항에는 18시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종은 A321-200이고 등록번호는 HL7723입니다.)

 

 

 

 

 

뒤이어, 제주항공 B738WL도 이륙합니다.

 

이녀석 역시 앞서 이륙한 에어부산과 마찬가지로 김포(14:40)발 제주(15:50)행 항공편이고, 편명은 제주항공 121편입니다.

이녀석은 16시 20분에 광주에 회항한 후 역시 지상에서 대기하다 17시 40분에 다시 이륙, 최종 목적지에는 18시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등록번호는 HL8296이구요.

 

회항한 비행기가 총 세 대인데, 그 중 두 대는 광주로 왔고 나머지 한대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상조업 문제 때문인지, 광주공항으로는 회항해도 무안공항으로는 회항 잘 안 합니다.)

 

이번 회항은, 블랙이글과 블랙이글 지원 공수기가 싱가폴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싱가폴 창이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중간보급을 위해 제주공항에 기착하였는데,

보급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륙하는 과정에서 공수기 한대가 고장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20분간 활주로가 폐쇄된 게 원인이라 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 약 120여 편의 항공기가 지연되었고, 제주 신공항 건설 명분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제주까지 해저터널을 뚫어 KTX를 투입하자는 이야기도 다시 나오구요.)

 

 

어쨌거나, 모처럼 무안공항에 다녀와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순광으로 비행기를 찍어본 것도 외항사 항공기를 본 것도 무척 오랜만이네요.

 

아무쪼록 이날 함께 출사하신 하늘가까이 님,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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