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스러운 토마토와 뚜껑 열린 색동이

 

언제나 그렇듯(?) 좋은 듯 안 좋은 듯 미묘한 날씨의 휴일 오후.

점심 무렵, 대한만세 님으로부터 모처럼 특별도색 토마토(!)가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상 한 귀퉁이에 방치돼 먼지가 수북이 쌓인 망원렌즈의 먼지도 털어줄겸 겸사겸사 광주공항으로 비행기 구경 다녀왔습니다.

 

광주공항 둑길 포인트에 도착해 활주로 쪽을 보니 공항 주변으로 옅게 깔린 안개와 역광이 한데 어우러져,

안 그래도 뿌연 날씨가 더욱 뿌옇게 느껴지더랍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후, 오늘의 목표물(!)인 티웨이항공 특별도색 항공기를 기다립니다.

제주 출발이 살짝(?) 지연된건지 도착시간이 다 되도록 비행기가 내려오지 않았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 멀리 희미하게 비행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목표물(!)인 특별도색 토마토(!)는, 제주(13:05)발 광주(13:50)행 티웨이항공 906편으로 약 25분 가량 지연 도착했고, 등록번호는 HL8024, 기종은 B737-800WL 입니다.

도색 테마는 『Why? 호기심이 가득한 세상』 으로, 티웨이항공이 보유 중인 두 대의 특별도색 중 하나입니다.

 

착륙 후 리버스를 돌리며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 옵니다.

 

 

 

 

 

리버스 해제~.

 

이 녀석을 광주서 처음 본게 작년 2월이었으니, 얼추 1년 만에 다시 보게 되었네요.

사실.. Why? 보다는 내심 부토가 내려와주기를 바랐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요즘 들어 국내선에서 부토를 보는게 힘들더라구요.

 

 

 

 

 

노즈기어 수납함 도어 앞쪽에 뭔가 조그만 글씨가 있길래 확대해봤더니, 등록번호 앞쪽으로 EDTO 라는 글씨가 적어져있더랍니다.

예전에는 이 글씨가 없었는데 그 사이에 EDTO 글씨를 적어놓았나 봅니다.

(HL8024는 우측면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에만 적혀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흰둥이 토마토(!) HL8235도 여느 도색과 마찬가지로 동체 지붕에 빨간도색을 입혀놓았고 동체 로고도 다시 칠했던데,

HL8235 도색하면서 다른 비행기들도 겸사겸사 작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외에, 대한항공 B737들도 ETOPS 글씨를 지우고 전부 EDTO로 바꿨더라구요.

 

 

● EDTO : Extended Diversion Time Operations (회항시간 연장운항 / EDTO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가는 티웨이 906편.

이 녀석은 제주발 광주행 티웨이항공 마지막 편으로, 이후 제주발 광주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뿐입니다.

 

무안공항 국제선 연결로 인해 광주-제주 노선 티웨이항공 운항 스케줄이 상당히 애매해졌는데,

다행히 수, 금, 일요일 한정으로 일 3회 운항하는 걸로 스케줄을 재차 변경해, 일 2회만 운항할 때에 비해 항공권 구하는게 살짝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시간대도 애매하고 일 2~3회만 운행한다 해도, 메이저 항공사 대비 1만원 가량 저렴한 항공권 덕에 의외로 이용객이 많은 편이라 하네요.

(전에 비행기 탈 때 광주발 제주행 비행기 두 대가 동시에 들어왔는데, 티웨이항공은 탑승객이 무지 많았던 반면 대한항공은 휑했던 기억이 나네요.)

 

 

 

 

 

활주로 끝까지 굴러간 후 TWY E로 빠져나가 2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티웨이항공 906편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포(13:30)발 광주(14:20)행 아시아나 8705편이 내려옵니다.

기종은 A320-200, 등록번호는 HL7738이구요.

 

 

 

 

 

광주공항 04번 활주로로 내리면 활주로 말단에서 유도로로 나가야 되는 고로, 리버스를 돌려도 어지간하면 Idle Reverse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가끔 브레이크 디스크 온도 처리를 위해 풋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 카울을 열어놓고 활주로 끝까지 굴러갈 때도 있는데,

이 녀석도 리버스만으로 감속하는 건지 엔진 카울을 열어놓은 채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갑니다.

 

 

 

 

 

뒤따라오는 비행기도 없겠다 카울을 열어놓은 상태로 느긋하니 활주로 끝까지 굴러갑니다.

(카울이 열려있어서인지 엔진 열기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TWY E로 나가기 직전에 엔진 뚜껑(!)을 닫고, 3번 스팟으로 들어갑니다.

 

 

다음 비행기는 제주(14:25)발 광주(15:10)행 아시아나 8144편으로, 이 녀석이 오기까지 50분 가량을 기다려야 되는 고로,

아시아나 8705편까지 보고 포인트를 빠져나갑니다.

 

 

 

 

 

공항 북쪽에 위치한 논바닥으로 자리를 옮겨, 조금 전에 내렸던 비행기들이 다시 이륙하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이 녀석은 광주(14:30)발 제주(15:15)행 티웨이항공 907편이고, 이날 광주발 제주행 티웨이항공 마지막 편 비행기입니다.

 

 

 

 

 

뒤이어 광주(14:55)발 김포(15:45)행 아시아나 8706편이 이륙합니다.

 

 

역광이어도 미세먼지나 안개만 없으면 비교적 깔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안개가 낀 상태에서 역광으로 촬영하면 노이즈가 심해지기도 하고 측광도 엉망이 돼버리는지라 깔끔한 사진을 찍는게 힘들어지곤 합니다.

 

미묘한 날씨 탓에 깔끔한 사진을 건질 수는 없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모처럼 비행기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망원렌즈에 쌓인 먼지도 털구요=_=)

 

부족한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미묘한 날씨 속에서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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