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찾은 광주선과 경전선 포인트에서 기차를 보다

 

호남 고속철도 정식 개통 전, 광주선을 지나는 광주 발/착 KTX들을 사진으로 담아놓기 프로젝트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3월 셋째주 주말을 맞아 이번에는 우산동 쪽 광주선 포인트와 송정리 쪽 경전선 포인트에 가 보았습니다.

이 포인트들은 예전에 가끔씩 들렀던 곳으로, 그간 극락강역 인근이나 운남대교 포인트로만 나가다보니 조금 식상한 감이 있어 이 곳을 다시 찾게 되었구요.

 

대부분의 광주선 포인트들이 그렇듯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뀌는 탓에 순광으로 사진찍는게 쉽지 않은데,

이 포인트들 역시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뀌는데다 포인트 바로 옆으로 열차가 지나가다보니,

셔터속도를 충분히 확보 할 수 없는 저녁시간에는 타 포인트에 비해 깔끔한 사진을 찍기 힘든 편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포인트라서인지 평소 출사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출사 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은 우산동 인근 광주선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포인트에 거의 도착해 갈 무렵 이번에도 빨간색 단행 디젤기관차 한대가 출몰, 광주송정역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더랍니다.)

 

이 포인트는 공항입구에서 분기된 광주선이 운남철교 인근 까지 거의 직선으로 뻗어있어,

20량 길이의 KTX도 별다른 장애물 없이 한 화각에 시원스레 잡을 수 있습니다.

 

첫날 출사는, 행신(13:35)발 광주(17:06)행 KTX 609열차 (24호기) 부터 시작합니다.

385m 길이의 길다란 차체를 한 화각에 담아보았는데, 길이가 워낙 길다보니 저 앞쪽의 선두차는 거의 보이지 않네요.

 

 

그동안은 포인트 주변으로 아무 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포인트 뒤쪽으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금이야 KTX가 다니다보니 열차 통행량이 많지만, 4월 2일 부터는 KTX가 전부 빠짐에 따라 열차 통행량이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기찻길 옆이라 해도 크게 시끄럽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대신, 바로 옆 무진로 (무안공항 가는 고속도로) 에서 발생되는 소음이나, 비행기 엔진소리가 기차 소음을 대신하겠지만요=_=

 

 

 

 

 

KTX가 지나간 후, 그 뒤를 따라 용산(13:40)발 광주(17:42)행 ITX 새마을 1143열차 (19호기) 가 지나갑니다.

이녀석은 주말마다 극락강역에서 KTX 산천과 교행하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누가 동력 분산식 동차 아니랄까봐 다른 기차들에 비해 무지 빠르게 지나가네요=_=;; )

 

 

 

 

 

조금 전에 지나간 ITX 새마을이 극락강역을 통과했는지, 극락강역에서 대피중이던 광주(17:25)발 용산(20:27)행 KTX 산천 624 주말열차 (24호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얘도 나름 10량이라 길이가 짧은 편은 아닌데, 앞서 20량 짜리 KTX를 봐서 그런지 유난히도 짧아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앞서 지나간 20량 짜리 KTX랑 편성 번호가 같습니다+_+

 

 

 

 

 

용산행 KTX 산천이 지나가고 얼마정도 더 기다리자, 용산(13:55)발 광주(18:08)행 무궁화호 1425열차가 출몰합니다.

견인기로 8206호 전기기관차가 투입되었구요.

 

광주선으로 출사 나올 때 마다 ITX 새마을이나 KTX들은 자주 보고 들어가는 반면, 무궁화호는 은근히 보기 힘든 탓에 아예 못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광주노선에 투입되는 무궁화호 편성 수가 용산-목포 구간에 비해 적기도 하고, 오후 시간대에 운행하던 광주발 목포/대전행 무궁화호가 사라진 탓도 있구요.

 

뭐, 호남선 쪽으로 가면 자주 보이기는 한데... 호남선쪽은 찍을데가 없습니다...ㅜㅜ

 

 

 

 

 

1425열차가 광주역에 도착했는지, 광주(18:15)발 인천공항(22:22)행 KTX 614열차 (24호기)가 지나갑니다.

이날 출사나와 처음 찍은 녀석이 되돌아 나온거구요.

 

어느정도 더 기다리면 용산발 광주행 KTX 산천 611열차와, 광주발 순천행 무궁화호 1974열차가 지나가지만, 이쯤 해서 첫날 출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요즘 해가 길어져서 7시가 되어도 주변이 제법 밝긴 한데, 사진을 찍을 만큼 충분히 밝은건 아닌지라 제대로 잡는게 힘들기도 하고,

무궁화호 1425 열차가 지나갈 때 쯤 되니 셔터속도가 잘 안나와 조리개를 열었고, KTX 614열차는 조리개 열고 감도까지 올려서 찍었으니까요.

 

 

* * *

 

 

그리고 다음날은 송정리 인근 경전선 포인트와 북송정 삼각선 포인트에서 기차를 잡아보았습니다.

 

 

 

 

 

먼저 송정동초등학교 인근 경전선 포인트에 자리를 잡습니다.

 

한 때, 좁은 골목길 사이로 KTX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 포인트는,

이후, 주민들의 차량이동 편의성 확보와 더불어 화재시 소방차 진입이 용이하게끔, 신기 건널목 - 공군 건널목 - 신촌 건널목 구간 골목길을 확장하였습니다.

 

도로가 확장되기 전에는 길이 좁아서 그런지 몰라도 기차가 되게 커보였는데,

도로가 확장된 뒤로는 기차의 위압감(?) 같은게 잘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사진 속 신호등은 빨간불인데, 이후 노란불로 바뀌고 아래쪽 방향 표시기에 호남 상행 방면 화살표가 표시되더니, 곧이어 건널목 경보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둘째날 출사는, 광주(16:35)발 용산(20:40)행 ITX 새마을 1144열차로 시작합니다.

ITX 새마을 10호기가 투입되었구요.

 

 

 

 

 

ITX 새마을이 지나간 이후, 첫날 잡았던 행신발 광주행 KTX 609열차 (19호기)가 지나갑니다.

길이가 원체 길다보니, 열차 후미부가 아직 북송정 삼각선을 빠져나오지 못한 탓에 느린 속도로 지나가구요.

 

이녀석이 지나간 후, 다음 열차가 내려오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지라,

오후 시간에 광주 발/착 열차를 순광으로 찍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포인트인 북송정 삼각선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북송정 삼각선 내부(?) 포인트로 이동 완료.

조금 전까지 있었던 포인트와 가깝다보니 금방 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광주행 ITX 새마을을 기다리는데, 광주송정역 방면 신호기가 진행신호로 바뀌더니, 곧이어 단행 디젤기관차 한대가 지나갑니다.

기관차 번호는 7538호 구요.

 

7500호대 디젤기관차들 대부분이 빨간색으로 재도색 된 탓에 일반 도색 기관차는 보기 힘든걸로 알고 있는데,

이녀석은 7500호대 디젤기관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 도색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광주송정역으로 들어가는 녀석이면 보나마나 화물이나 단행기 일테고, 이왕 올거면 빨간색 기관차나 와라~ 했더니만, 이런 귀한 녀석이 출몰했네요+_+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녀석은 광주를 17시 8분에 출발하여, 17시 49분에 나주역에 도착하는 Y3961 열차더라구요. (나주 출발은 19시 5분)

 

그간 장폐단으로 운행하길래 광주송정역이나 하남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화차 입환 작업이라도 하는건가 했는데,

나주로 가서 화차를 연결해 황등역 경유 흥국사역 까지 3961편을 달고 운행하는 정기 화물 견인기 였습니다.

(황등역이 어디냐면... 익산역 북쪽에 조차장 처럼 선로가 엄청 많이 깔려있는 곳... 거기가 황등역입니다.)

 

 

 

 

 

단행 디젤기관차가 지나가고 곧이어 호남 하행선을 타고오던 ITX 새마을 1143열차 (16호기)가 북송정 삼각선에 진입합니다.

주말마다 극락강역에서 KTX 산천과 교행하는 녀석이구요.

 

제 아무리 가속력 좋은 동력 분산식 동차라 해도, 곡선반경 240R 구간의 북송정 삼각선을 고속으로 통과 할 수는 없지요.

그 때문인지 완전 기어갑니다.

(저정도 반경은 틸팅열차도 속도내기 힘들다고 하네요=_=)

 

 

 

 

 

극락강역에서 교행을 마친 광주발 용산행 KTX 산천 624 주말열차 (11호기)가 북송정 삼각선에 진입합니다.

앞서 지나간 ITX 새마을과 마찬가지로 느린 속도로 지나가구요.

 

이녀석을 잡은 후, 무궁화호를 잡을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호남선쪽 북송정 삼각선이 어떻게 바꼈나 궁금하기도 해서 삼각선 인근 육교로 이동합니다.

 

 

 

 

 

육교 위에서 북쪽 (상행선)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작년 초에 왔을 때는 선로 이설 작업이 한창이었던 탓에 레일이며 자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난잡했는데,

지금은 공사가 모두 끝나고 말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광주송정-하남 구간 선로 배열은 지난번 출사 때 소개해드린대로,

왼쪽부터 호남고속 상행, 호남고속 하행, 광주차량기지 입출고, 호남 상행, 호남 하행, 북송정 삼각선 (경전선) 순서입니다.

 

 

 

 

 

남쪽 (광주송정역 방면)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공사 중일 때는 부지도 좁아보이고 많아봐야 2복선 정도만 설치하겠지 했는데, 선로 다섯개를 욱여 넣은 모습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지더라구요.

 

3월 초 까지만 해도 호남고속선에서 시운전 하는 KTX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운전 횟수가 많이 줄었는지 조용합니다.

일전에 보았던 해무도 시운전 계획이 모두 끝난 탓에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거라 하구요.

 

비록 지금은 호남고속선이 조용하지만, 운행 시간표를 보니 4월 2일 이후로는 엄청 분주해질 듯 싶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육교를 내려가려는 찰나,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1425열차가 삼각선에 진입합니다.

견인기는 8233호 전기기관차구요.

 

 

전에 올린 출사기에서도 말씀드렸듯,

광주송정-하남 사이에 위치한 호남선을 횡단하는 육교며 고가도로의 철조망들은 하나같이 엄청 촘촘한 탓에,

렌즈 구경이 큰 카메라로는 철조망에 가려 제대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출사 사진도 삼각선 육교에서 찍은 사진들은 전부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거구요...

(LG 휴대폰은 35mm환산 약 28mm화각 정도 되는 탓에, 휴대폰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귀퉁이에 철조망이 찍힙니다...ㅜㅜ;; )

 

호남 고속철도가 개통 되면 KTX가 광주역에 들어가지 않으니 KTX를 보려면 천상 호남선으로 나와야 하는데,

호남선 포인트가 다들 이렇다보니, 앞으로 KTX를 찍으려면 광주송정역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속선 쪽도 가봤는데, 거기는 상황이 더 안좋습니다...ㅜㅜ)

 

어쨌거나, 이녀석까지 찍고 이틀에 걸친 출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호남 고속철도 개통과 더불어, 광주선에서 KTX를 볼 수 없게 될 날이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광주선 전 구간에 걸쳐 KTX가 달리는 모습을 잡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운행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안에 출사를 얼마나 더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글/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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