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으로 물들어 가는 광주공항

 

그간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가을비가 내린 후 한풀 꺾이고, 이제 조석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게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어느날, 선선한 날씨에 이끌려 비행기 구경차 공항에 나가보았습니다.

 

이날, 티웨이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중,

유일하게 동체와 윙렛에 도색이 되어있지 않은 항공기가 광주에 오는지라, 이녀석을 구경하기 위함이기도 했구요.

 

둑길 입구에서 걸어갈까 하다가, 편하게 다녀올 요량으로 지하철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둑길 옆에 갈대들이 사람 키만큼 자라있었는데, 얼마 전 제초를 한건지 둑길 주변이 말끔해졌더라구요.

완전히 밀어버리면 좋았을련만, 아쉽게도 일부 갈대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시야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후 공항을 보니, 대한항공 B738WL 한대가 2번 스팟에 주기되어있고, 공항 주변은 언제나처럼 연무+지열이 출사를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워낙에 익숙해진 탓에, 안개하나 없는 완전 화창한 날씨 속에서 출사하는 것 보다 오히려 이게 더 정감있게 느껴질 정도더라구요.

어쨌거나 포인트에서 비행기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한 5분 남짓 기다리자, 제주(12:35)발 광주(13:20)행 아시아나 OZ8144편 A320-200 이 내려옵니다.

등록번호는 HL7744구요.

 

 

 

 

 

감속 후 TWY E로 진입, 활주로를 비워줍니다.

공항에도 가을이 찾아왔는지, 완충녹지에 피어있는 풀들의 색깔이 제법 누르스름 해졌네요.

 

 

 

 

 

아시아나 A320이 주기장에 들어서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굴러가던 광주(13:15)발 제주(14:05)행 대한항공 KE1903편 B737-800WL 이 이륙합니다.

등록번호는 HL8243으로, 이 등록번호를 보면 꼭 B738이 아닌 B739ER로 느껴집니다.

 

구름들이 오락가락 하는 통에, 아시아나가 내릴 때는 희끄무레한 구름만 보이고, 대한항공이 이륙할 때는 옅은 안개에 가리워진 파란하늘이 보입니다.

구름이 점점 걷혀가는지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고 그림자도 뚜렷히 보이기 시작하구요.

지상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데 높은 곳은 바람이 꽤나 강하게 부는지 구름 이동속도가 상당히 빠르더라구요.

 

비행기 뒤쪽으로는 밝지만 비행기는 아직 구름 그림자에 가린 탓에, 미묘한 분위기의 사진이 되버렸습니다.

 

 

 

 

 

바퀴를 접어올리고 순항고도까지 상승합니다.

 

그러고보니, 출사기에 이륙샷 올려보는것도 무척 오랜만이네요.

광주공항 둑길 포인트에서는 보통 2시까지는 순광으로 찍을 수 있는데, (오후 1시가 넘어가면 거의 Top Light 에 가까운 순광 입니다...)

한여름에는 빛이 너무 강해서 찍기 힘든 반면,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빛이 좋아서 이륙하는 모습도 제법 수월하게 잡을 수 있으니까요.

 

 

 

 

 

아시아나 A320이 내린 후, 뒤이어 오늘의 목표물(!)인 하얀 토마토(!?)가 내려옵니다.

제주(13:30)발 광주(13:45)행 티웨이항공 TW906편 B737-800WL (HL8235)이고,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날 광주공항에 내려온 HL8235는 티웨이항공 보유기체 중 유일하게 동체와 윙렛에 도색이 되어있지 않은 녀석입니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기체는 B737-800WL 뿐이지만 도색은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1호기인 HL8232는 동체 위쪽의 빨간 곡선이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오지 않고,

2호기인 HL8235는 동체와 윙렛에 도색이 적용되어있지 않았으며,

나머지 기체들은 동체 위쪽의 빨간 곡선이 창문 바로 위까지 내려온 형태입니다.

 

2호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윙렛까지 도색이 되어있고,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 앞쪽에 등록번호 세자리가 적혀있습니다.

(1호기는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 중간에 등록번호 세자리가 적혀있습니다.)

 

 

 

 

 

이미 지난달에 2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도색들은 다 잡았고 2호기만 남겨놓은 상태였는데,

광주-제주노선 취항 직후에는 거의 대부분 HL8232나 HL8021만 오다가, 요즘은 HL8235가 그 자리를 대신하여 자주 투입되고 있습니다.

 

비행기 뒤로, 카메라만 들고 나가면 어디론가 숨어버리거나 비행을 나가지 않는 등, 비싸게 구는 참수리가 세워져있습니다.

 

 

 

 

 

감속을 마친 후 TWY E로 빠져나갑니다.

앞서 도착한 아시아나가 2번 스팟에 세워져있는 탓에, 이녀석은 3번 스팟으로 들어가구요.

 

아시아나가 내릴 때 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흐린 날씨였는데, 대한항공이 이륙한 시점에서 갑자기 햇빛이 비치더니 구름이 싹 걷혀버렸습니다.

그때문인지 지열이며 연무가 더 심해보이네요...ㅜㅜ

 

 

 

 

 

티웨이항공이 내려오고 포인트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1시 20분에 광주에 왔던 아시아나 A320이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광주(13:50)발 김포(14:40)행 아시아나 OZ8706편 A320-200 (HL7744)이구요.

 

 

 

 

 

아시아나 A320이 이륙하고 잠시 후 대한항공 B737-900이 내려옵니다.

제주(13:30)발 광주(14:15)행 대한항공 KE1982편 B737-800 (HL7726)이구요.

 

편명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이녀석은 군산공항 활주로 공사로 인해 임시투입된 녀석으로,

군산-제주노선을 대신해 10월 2일, 5일, 12일, 이렇게 3일에 걸쳐 광주-제주를 한차례씩 왕복 합니다.

군산-제주노선을 운항하는 또 다른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에서 임시편을 띄운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군산공항 활주로 공사 때문에 군산 미군부대 F-16들이 전부 광주로 내려왔는데... 이것들 때문에 시끄러워 죽겠습니다..ㅜㅜ

 

 

 

 

 

아시아나가 이륙한 후 비어있는 2번 스팟을 향해 굴러가는 중입니다.

이녀석과 같은 시간에 김포(13:25)발 광주(14:15)행 대한항공 KE1305편이 와야 하는데,

김포공항에서 지연출발한 탓에 예정보다 30분 늦은 14시 45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포인트가 슬슬 역광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KE1305편은 흔하게 보이는(?) B737-800WL HL7757인고로 출사를 마치고 철수합니다.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3번 스팟에 세워진 티웨이항공이 출발을 위해 후방견인 하길래,

순광포인트인 동송정역 포인트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잠깐 숨을 돌리니 비행기가 이륙하더라구요.

티웨이항공 TW907편으로 광주(14:30)에서 제주(15:15)까지 비행합니다.

 

 

지하철역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오니, 활주로 이착륙 방향이 RWY 04에서 RWY 22로 바뀌고, 뜬금없이 군산 미군 F-16들 한무더기가 쏟아져 나오더랍니다=_=

...F-16들 잡겠다고 자전거 빌려서 다시 둑길로 갔다가는 저녀석들 다 뜨고 없을 듯 싶어, 지하철역 입구에서 F-16들의 이륙모습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광주공항에서 F-16보는게 힘든지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목표로 했던 하얀 토마토(!)는 잡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쪼록 부족한 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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