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육교에서 바라본 공사중인 북송정 삼각선

반쪽날개 2014. 1. 22. 00:00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

대한이 되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추워지더니, 대한이 지나도 날이 풀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ㅜㅜ;;

 

일전에 한파(!)속에서 광주송정역에 계류중인 남도해양관광열차 S-Train을 구경한데 이어,

이번 역시, 한파(!) 속에서... 그간 궁금했던 광주송정역 북쪽에 위치한 북송정 삼각선 모습을 구경해보고자 북송정 삼각선 출사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추운날만 골라서 돌아다니는거 아니에요ㅜㅜ)

 

몇 년 전, 하남 KTX 차량기지 공사를 시작한 이후 송정리역 북쪽 선로 주변이 어수선해졌고,

선로를 추가하기 위해 지반을 다지더니, 우산동 가는 구 도로 교량을 이설함과 동시에, 하남역-광주송정역 사이에 선로 2선을 추가로 설치하였습니다.

 

그동안 북송정 삼각선 포인트보다는 광주지방경찰청 인근 패닝 포인트에서 주로 출사를 한 탓에,

마지막으로 북송정 삼각선에서 출사했던게 2011년 가을이니 2년만에 다시 찾은게 되었고, 그 사이에 주변 풍경이 많이 바꼈더랍니다.

 

 

 

 

 

북송정 삼각선 육교에 도착해서 보니, 육교 모양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게 예전에 보던 그 삼각선 육교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콘크리트로 된 육교였는데, 지금은 조립식 철제 육교로 새로 만들었고, 요즘 대세(?)대로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육교를 설치했는지, 육교 주변에서 이런저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고, 엘리베이터도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존 육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구요.

(새로운 육교는, 기존 육교 위치를 기준으로 북쪽에 설치되었습니다.)

 

 

 

 

 

육교 위에 올라와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예전 육교에 비해 좌우 폭이 많이 좁아졌지만, 새로 만든 육교답게 바닥 재질이 더 고급(?)스러워졌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럭도 설치되어있더랍니다.

(점자 블럭은 엘리베이터끼리 연결)

 

육교 난간 좌우로 설치된 철조망은, 전보다 더 촘촘해지고 더 높아졌습니다.

난간을 딛고 올라서도 철조망을 넘기 힘들게끔 해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난간 아래쪽에 공간이 있어 거기로 카메라를 밀어넣고 찍으면 철조망의 방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난간 아래까지 철조망이 설치되어, 틈이라곤 육교 양 끝단부 외에는 없습니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라면 철조망 틈새로 렌즈를 밀어넣어 전처럼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만,

하이엔드나 DSLR과 같은 렌즈 구경이 큰 카메라는 사진 찍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ㅜㅜ;;

예전에는 철조망이 촘촘하지 않아, 구경이 큰 렌즈라 해도 대강 철조망 패턴을 잘 피해서 찍은 후, 외곽부에 찍힌 철조망만 크롭하면 됐는데, 지금은 그게 힘들 듯 싶겠더랍니다.

 

 

 

 

 

육교에 올라왔으니, 하남역-광주송정역 사이 호남선 선로가 어떤식으로 바꼈는지 확인해봐야겠지요?

 

하남역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 갈색 자갈이 깔린 선로 두개가 기존 호남 본선이고, 가운데 쪽에 침목만 설치된 선로와 그 오른쪽 선로가 새로 설치중인 호남선,

그리고 가장 오른쪽 선로가 경전선/광주선으로 빠져나가는 선로입니다.

 

광주송정역까지 완전히 2복선화 된 줄 알았는데, 아직 1선만 설치되고 나머지 1선은 공사중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배선도에 의하면, 고속선이 호남본선 서쪽으로 분기한다고 하던데,

기존 호남본선은 KTX 고속선과 연결되는 선로로, 새로 설치한 선로는 일반 열차용 선로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확한건 개통이 되봐야 알겠지만요.

 

가장 왼쪽에 있는 현재 호남 본선의 왼쪽으로, 선로 하나가 더 들어설만한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도 선로를 하나 더 설치할지 궁금해집니다.

(광주송정역 방면으로도 공간이 확보되어있고, 새로 설치한 전봇대 위치를 보니 꼭 선로 하나가 더 설치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선로 바깥쪽에서는 방음벽 설치가 한창인데, 민가가 있는 곳이라면 전부 높다랗게 방음벽을 올리더라구요.

하남 2지구 앞 하남 차량기지 주변 역시 이미 방음벽 설치가 완료되어, 도로에서 선로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기차를 타도 이 구간에서는 경치구경을 할 수 없을 듯 싶습니다..ㅜㅜ;;

 

 

 

 

 

광주송정역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기존 호남본선과 새로 설치된 선로 사이에 선로를 하나 더 설치하기 위해, 레일이며 침목들이 놓여있구요.

 

선로운영은, 현재 사진 내 세개의 선로 중 양쪽 끝 선로만 사용하는 듯 합니다.

즉, 가장 왼쪽 선로는 호남선 하행, 가장 오른쪽 선로는 호남선 상행으로 사용하구요.

 

예전 호남본선 하행선 선로는 현재 사용하는지 아니면 사용이 중지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그 선로만 신호등이 없더라구요.)

 

바로 앞 전봇대 말고, 그 뒤에 있는 검은색(?)의 조그마한(?) 전봇대가, 예전 육교 바로 앞에 있던 전봇대입니다~.

...새로 설치된 전봇대는... 기존 전봇대보다 더 높고 크게 설치되었습니다..ㅜㅜ;;;

 

 

 

 

 

호남본선에서 분기되어 경전선과 합류하는 선로입니다.

현재 이 구간이 2복선화 공사중이라, 북송정 삼각선 북쪽의 240R 급커브가 어찌 바꼈을지 궁금했는데, 확인해보니 딱히 크게 바뀐건 없었습니다.

 

일단 하남역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호남선과 분기/합류하는 부분이 좀 더 북쪽으로 옮겨졌습니다.

 

예전에는 호남 본선쪽에 설치된 상행 신호등 인근에 분기기가 존재했고 육교에서 분기지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육교 위에서 분기지점을 확인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광주지방경찰청 인근에서 합류합니다.)

 

 

 

 

 

광주송정역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선로 두개가 더 생긴 탓에 신설된 선로와 간격을 두기 위해 커브를 살짝 틀어놓긴 했지만, 240R 커브쪽은 건드리지 않은 듯 싶더라구요.

 

저 앞, 검은색 전봇대가 기존에 있던 전봇대이고, 그 앞쪽부터 새로 설치한 은색 전봇대가 세워져있는데,

전봇대가 새로 설치된 부분과 기존 전봇대가 설치된 부분의 선로를 보면 선로가 살짝 꺾여있는게 보입니다.

저기서부터 호남선 합류/분기지점까지 완만한 커브를 돌게끔 선로를 다시 설치했더라구요.

(자갈 색깔도 다르구요~.)

 

 

바로 아래,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밭 바로 앞쪽 공터가 예전 육교 자리입니다~.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밀렸네요=_=;;

 

 

 

 

 

사진을 찍고 있으니, 등 뒤로 뭔가 슬금슬금 굴러옵니다=_=

광주행 산천어였습니다+_+

 

예전같으면 호남 본선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분기기 위치가 바뀐 탓에, 이미 선로를 갈아타고 한참을 내려온 후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맨날 빨갛게 녹슨 레일만 보다가, 은빛의 새 레일을 보니 뭔가 되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저녀석도 시간이 지나면 지금 호남 본선 레일 색깔과 같아지겠지요=_=;; )

 

그나저나 오늘따라 궤도 폭이 좁게 느껴지는게, 꼭 협궤처럼 보입니다.

 

 

 

 

 

열차 선두부가 240R 커브에 진입, 경전선과 합류합니다~.

...KTX가 이런 급커브를 통과하는 구간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_=;;;

선형 개량을 하려해도, 주변 민가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ㅜㅜ;;

 

호남 본선 하행선에도 곧 열차가 지나가는지 신호가 들어와있습니다.

진행신호는 아니고 Y(주의)신호에 광주송정역 10번 선으로 분기됨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25km/h짜리 Y/Y 경계신호인지, 65km/h Y 주의신호인지, 전봇대에 가려 제대로 안보입니다..ㅜㅜ)

 

 

 

 

 

광주행 KTX가 지나간 이후, 곧이어 목포행 KTX가 지나갑니다.

이번에도 산천어구요~.

 

...방금 지나간 광주행 KTX와 익산까지 중련으로 온건지 시격이 되게 짧습니다=_=;;;

 

 

 

 

 

통과속도가 빠른걸로 봐서, 아마 65km/h짜리 Y 주의신호였나봅니다.

(....체감상 한 100km/h는 되는 것 같았...지만요=_=;; )

 

예전같으면 그대로 쭉~ 가면 바로 플랫폼이라 속도처리에 여유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광주송정역 공사 관계로 플랫폼이 외곽에 위치하기도 하고, S자 커브를 통과해야되기도 해서 속도를 확 줄이더랍니다~.

 

이녀석 까지만 보고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한겨울 북송정 삼각선 육교의 추위는, 광주공항 장암리 둑길 추위와 동급이거든요=_=;;;;

 

* * *

 

뜬금없이 북송정 삼각선이 어떻게 바꼈는지 보고 싶어 거의 충동적으로 다녀왔습니다.

 

충동적(!)으로 다녀온 탓에 카메라도 없고, 그냥 기록차원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찍어보았는데,

마침 생각치도 못했던 기차 두대가 연달아 지나가주는 덕에... 제 출사 사상 최초로 휴대폰 카메라로 출사 다녀온게 되버렸습니다=_=;;;

(사실, 북송정 삼각선 육교 포인트는, 큰 카메라 대신 컴팩트나 휴대폰 카메라가 더 좋습니다+_+ )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2복선 전철화 공사 및 하남 KTX 차량기지 건설공사, 호남고속선 진출로 공사가,

남쪽으로는 신동사거리 (신덕건널목) 호남선 건널목 지하차도 공사가 한창인데,

호남 고속선 개통으로 인해, 그동안 익숙했던 풍경이 꽤나 바뀔 듯 싶더랍니다.

 

봄에 다시 와보면, 지금의 어수선한 모습도 많이 정리되어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미흡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