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2007년 5월 17일 일탈을 꿈꾸며~ :: 목포공항 답사 ::

반쪽날개 2007. 7. 20. 06:34
때는 2007년 5월 17일 목요일.
마침 다음날 수업도 없고 공항에 가서 비행기 시간표나 받을겸
겸사겸사 광주공항을 찾아 시간표를 받고 2층 출발 대합실에서 TV를 보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그날은,남북 철도 연결 행사가 있는 날이었지요.
공항 대합실에 있는 TV에서도 생방송으로 그 모습을 중계하고, 남측 열차는 경의선 도라산역으로,
북측열차는 동해선 제진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있을 때였습니다.

이미 시간이 시간인지라 지금 도라산역까지 가기는 힘들고,
(그 당시 도라산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초청을 받은 사람에 한해 들어갈 수 있었지요.)
TV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니 문득, 기차여행을 하고싶어졌달까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떠나자~ 라구요.

그래서 가기로 한 곳은 목포.
사실 광주와 목포는 가깝고 저는 자주 가는 곳이지만, 친구는 대전에 있고 또한 집이 인천이라 쉽게 올 수 없는 곳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목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나기로 하고, 저는 송정리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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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52분을 출발하여 오후 7시 24분 도착하는 KTX 제 411열차가 바로 제가 타야하는 열차입니다.

친구는 이미 서대전역에서 그 열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오고 있고,
저는 그 열차를 타기 위해 역에서 표를 끊고 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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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탑승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상황.
더운 공기로 가득 찬 대합실에서 나와,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역 광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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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라서일까요?
역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역 광장 앞, 광주지하철 1호선 지하 송정리역 입구 공사가 한창이라 조금은 소란스러운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역사는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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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무인 집표기.
지정 공용승차권 (지공승)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저 무인 집표기 대신
역무원분들이 서서 집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었지만, 지금은 저 무인집표기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그리고 열차 승차권도 마그네틱(MS)승차권으로 바뀌었구요.
고속철도가 운행을 개시한 이후, 철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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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탈 KTX 411열차는 5분의 지연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전라선, 경부선으로 내려가는 열차가 많아, 무궁화 같은 경우에는 지연도착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호남선에서만큼은 기존선을 운행하는 KTX인지라, KTX도 지연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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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지연 도착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역시 열차는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것이 제맛이라고나 할까요?
개표가 시작되고 바로 6번 타는곳으로 나왔습니다.

대합실에 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용산으로 가는 상행열차를 기다리고 저와 같이 하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한산한 모습의 플랫폼이 시야에 들어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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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과 연결된 3,4번 타는곳.
한때는 목포-광주, 목포-순천 통근/무궁화호가 서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통근열차가 운행을 중단하고, 오직 광주로 가는 무궁화호만 저곳에 정차합니다.

열차 이용객이 별로 없어서일까요?
송정리역 플랫폼 가운데서 유일하게 예전모습을 간직하고있는 플랫폼이 바로 3,4번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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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플랫폼에서는 호남선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폴사인.
경전선에 있는 서광주역과, 광주선에 있는 극락강역, 그리고 목포방면의 노안역만이 행선판에 적어져있을 뿐입니다.
호남선상에 위치한 플랫폼에는 다음역이 하남역으로 표기되어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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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던 찰나, 6번 타는곳으로 KTX 411열차가 진입합니다.
친구는 7호차 7D석에 있다고 하네요. 마침, 7호차 7C석에 아무도 앉지 않아
자유석 티켓을 끊은 저는 그 자리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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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향하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게 되지요.
혼자서 여행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랄까요?
혼자 여행은 대부분 이어폰을 꼿고 경치를 구경하며 가지만, 둘 이상이 가게 되면 일단 여행하는 기분부터 틀려지니까요.

열차 내부는 송정리역에서 하차하지 않고 이제 목포역에서 내릴 승객만이 남아있습니다. (송정리-목포 무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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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0분을 달려 도착한 목포역.
1번 타는곳 바로 옆에 위치한 호남선 종착역임을 알리는 비석이 목포역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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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목표인 목포공항을 가기 위해, 목포역 옆 버스정류장으로 걸어왔습니다.

목포역과 목포항을 연결하는 삼학선.
하루에 기차가 얼마나 다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허름한 주택가와 도로 옆을 따라 놓아진 붉게 녹이슨 선로.

그것이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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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공항까지는 좌석버스인 300번과 700번, 그리고 시내버스인 119번을
이용하여, 용당 사거리(해역사)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목포공항 입구입니다.

목포공항은, 전남 영암군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변의 큰 도시의 이름을 따 목포공항으로 명명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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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려서 탑승한 버스.
목포 시내를 다 돌고, 이제 해양수산청 앞 인공폭포앞까지 왔습니다.
인공폭포를 지나면 영산강과 남해를 막은 영산강 하구둑을 건너가는데 그 하구둑을 건너면 이제 전남 영암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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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에서 꼬박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목포공항.
하지만, 광주나 김포처럼 큰 도시 주변의 공항과는 다르게, 목포공항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없지요.

목포 해역사 담장을 따라 1.2km를 걸어야 조그마한 목포공항 터미널이 나옵니다.

하루에 한편. 김포와 목포를 잇는 아시아나 항공만이 운행하는 조그마한 공항.
도착했을땐 이미 모든 비행이 종료되고 조명하나 없는, 간판이 없으면 공항이라는 것 조차 모를정도의 어둠에 둘러 쌓인 목포공항.

결국 목포공항 답사는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 다시 목포역으로 가기 위해 왔던길을 되돌아갑니다.

기차 막차 시간이 꽤 빠듯하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시외지역이고, 용당 사거리는 격번제로 운행하는 시내버스인지라, 거의 한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린 끝에 다시 목포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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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출발시간이 점점 다가올 수록 긴장감은 커져만 가고 결국 열차가 출발하고 1분 후에야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열차를 뒤로한 채, 다시 게이트를 통해 대합실로 나와
표를 반환하고, 첫차가 출발할 때 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서울행 마지막 열차가 떠나버린 목포역은 한산하기 그지 없고,
우리처럼 열차를 놓친 승객을 송정리역까지 가서 탈 수있게 해주겠다며
호객하는 택시 기사님들만이 목포역 광장에 서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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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광장으로부터 왼쪽에 위치한 구 시내의 루미나리에 조명만이
이미 한산해져버린 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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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와 친구는, 목포역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올라가는 차를 타러 다시 목포역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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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광장에는 5.18 민주화 항쟁 기념행사를 하기 위한 무대설치가
한창이었고, 또한 어제 있었던 남북 철도 연결 시험운행을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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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포발 송정리행, 그리고 친구는 목포발 서대전행 티켓을 끊고
열차를 기다립니다. 오전 8시 35분에 출발하는 KTX 제 404열차가 우리가 탈 열차인거죠.

종착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개표시간 이전의 집표기 모습입니다.
통행금지 사인이 들어와, 아직은 출발하는 열차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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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기다리자 404열차의 개표가 시작되었고
마지막으로 호남선 종착역을 알리는 비석과, 우리가 타고갈 KTX 404열차를 사진속에 담았습니다.

호남선 종착역이라고는 하지만, 저 열차는 목포역이 시발역(始發驛)이 되어 또다른 종착역인 용산으로 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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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을 아침 7시에 출발하여 목포역에 도착한 무궁화호 제 1981열차입니다.
목포-광주 구간을 하루 2회 운행했던 통근을 대신하여 운행하는 열차죠.

아침 시간이어서인지, 목포로 출근/통학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내렸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제 오늘 하루의 시작을, 저희는 여행의 끝을 의미하고 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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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분만 달리면 되지만, 친구는 252.4km를 달려야합니다.
대전 조차장에서부터 목포까지, 호남선은 총 252.4km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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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