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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장님의 『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읽다

반쪽날개 2011. 12. 29. 23:19


어느날 저녁, 신지수 기장님의 『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읽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항공이라는 분야를, 편안한 문장과, 서정적인 내용으로 채워 부담없이 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한번 보고 덮을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읽는 내내 『지금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책 속의 하늘, 그리고 일상은 언제나 포근하고 해피엔딩이지만,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물 위에 떠있는 모습은 우아하기 그지없지만, 물 속에 가라앉지 않으려 발을 구르는 한마리 백조의 모습도 떠오르더랍니다.
(책 내용보다는 순전 주관적인 느낌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_=)

* * *

비행 계획을 세우고, 이륙, 작성한 계획대로 비행하고, 마지막으로 착륙해서 엔진을 끄기까지,
순조롭게 비행하는 날이 있는 반면, 도착할 때 까지 힘든 비행이 계속되는 경우나 아니면 출발지로 되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비행을 시작해서 마무리하기 까지의 과정은 마치 사람의 인생과도 비슷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순탄한 날이 계속되는가 하면, 어떤 때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어찌보면 이런 동질감 때문에 조종사라는 직업과 비행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하늘을 좋아하긴 하지만, 하늘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곳이 아닌지라 하늘을 염원하는 마음은 언제나 크기만 합니다.
그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가상의 하늘을 누비는게 전부지만, 마음만은 실제 하늘을 헤엄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 손으로 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이 오겠지요.

책을 덮고, 창밖을 통해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마침 비행기 한대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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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의 의미는 '나를 찾는 것'이었으며

착륙은 '나에게, 원래의 내 모습으로,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것' 이었다.

나의 타깃은 거울에 비친 내 솔직한 모습이었으며,

나를 찾을 수 있다면

언제든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